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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미주 한인소식
 
평통 골든벨 질문 "평통 회장님 이름은? 총영사님 이름은?"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 골든벨 황당 질문에 멍든 학생


▲ 민주평통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주최한 ‘2024 해외 청소년 통일골든벨’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 김판겸 기자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데일리타임즈) 김판겸 기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회장 최점균, 이하 민주평통SF) 주최 ‘2024 해외 청소년 통일골든벨’ 대회에서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지역 6-12학년 대상으로 한인 청소년들에게 남북한이 처한 현실을 이해시키고 알리기 위해 열린다는 취지의 통일골든벨 대회가 19일 산호세 브래넘 고등학교 멀티 퍼포즈룸에서 진행됐다.

52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5명이 남을 때까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들 5명은 계속해서 문제를 맞히면서 장내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어 한참 뒤에야 1명이 탈락했고, 4명이 남았다. 이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실력에 참석자들은 감탄했다.

이같은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와 관련된 평통의 한 관계자는 준비한 문제 65개 중 40-50%가 남았음에도 돌발 문제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님 이름은 무엇일까요?"

수십 개의 문제를 맞히면서 최종 4인에 오른 이들과 그 문제를 들은 상당수의 참석자는 경악했다.

한인 청소년들에게 남북한이 처한 현실을 이해시키고 알리기 위해 열린다는 취지의 통일골든벨 대회에 난이도를 매길 수도 없는 문제(?)가 등장한 것이다.

출제 예상문제에도 들어있지 않은 비상식적인 문제로 인해 4명의 우승 후보자 중 1명이 “최점균 회장”의 이름을 적지 못해 탈락했다.

이같이 황당한 문제를 낸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본보와 통화를 한 민주평통SF 정혜란 간사는 이 부분에 대해 "문제는 남아 있었지만 학생들이 너무 잘했고 끝에 몇 단어만 듣고도 맞추는 수준이어서 현장에서 즉석으로 최점균 회장, 이진희 수석부회장과 의논해서 결정했다"라며 "학생들이 예상문제를 달달 외워 안 떨어져서 우열을 가릴 수 없어서 낸 문제"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너무 잘해서 떨어트리기 위해 3명이 상의해 "민주평통SF 회장이름 맞추기"를 문제로 냈다는 것. 또한 난이도 조정(?)을 위한 문제라고도 했다.

이어 3인이 남았을 때 낸 문제도 수준 이하였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님 이름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가 나오자 최종 3인 중 한 학생이 “공부한 예상문제 중에서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했고, 주변에서도 “무슨 문제가 이런 게 다 있냐”는 질타가 나오면서 그 문제는 쏙 들어갔다.

이같이 반응이 싸늘하게 변하자 진행을 맡았던 정 간사는 갑자기 임정택 총영사를 지명했다.

그에게 문제를 낼 것을 요청했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제자로 앞에 서게 된 임 총영사는 즉석에서 몇 개의 문제를 냈다.

"대한민국이 몇 년도 UN에 가입했나요?"

해당 문제를 맞힌 학생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 학생은 민주평통SF가 사전에 통일골든벨 대회를 위해 공부하라고 보낸 예상문제 200문항에 없던 문제를 맞혔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맞힐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전에 약속한 200문항에 안에 없던 문제가 즉석에서 나왔다는 데 있다.

최종 4인이 남았을 때부터 이 대회는 상식을 넘어 즉흥적으로 진행됐고, 먼 산으로 가버렸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의 출중한 실력을 드러내며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평통 관계자의 결정으로 이들의 준비와 시간은 헛되이 됐다.

65개 문제 중 40-50%가 남았지만 이 문제를 사용하지 않고 황당한 문제를 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다음 행사 일정 때문이었다.

정 간사에 따르면 최 회장과 임정택 총영사의 다음 행사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끝내려 했다고 밝혔다.

공들여 준비한 행사가 두 명의 일정 때문에 문제가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말인가. 이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에 있는건가?

정 간사는 이같은 문자 메시지도 보내왔다.

"제가 사무처에도 확인 했습니다. 모든 협의회에서 기존 문제 외에 얼마든지 자유재량으로 문제 제출 할 수 있고 대회 진행할 수 있다고 답변 주셨습니다. 다른 협의회에선 다들 그렇게 하신다고 사무처에서 확인받았습니다. 참고 하십시오"

당연히 재량껏 할 수 있다. 하지만 빨리 대회를 끝내려고 학생들의 땀과 노력을 무시한 문제를 냈고, 너무 잘해서 이런 "회장 이름 맞추기" 문제를 냈다는 그 답변이 놀라웠다.

또 한 명이 관련된 일을 왜 잡고 늘어지냐는 식이다. 한 명의 노력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말인가. 우리 모두는 단 한명도 공평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다.

평통회장 이름을 몰라 4등을 하게 된 장하진(노스가토스 고교) 군은 대회가 끝나고 기자와의 대화에서 끝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백 개의 예상문제를 공부하고 외웠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아쉽고 속상합니다. 우승하든 못하든 실력으로 다른 친구들과 끝까지 겨루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뺏긴 거 같아 슬프네요"

장 군은 회장 이름 맞추기 문제와 관련 “특히, 전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매치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통일골든벨 대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이를 의식한 평통측은 즉석에서 없던 4등과 5등 상을 만들어 줬다.

대상(1등), 최우수상(2등), 우수상(3등) 외에 갑자기 4, 5등 상이 생겨났다. 장 군을 ‘어르고 달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리고 장려상도 원래 주기로 했던 수보다 많은 23명에게 줬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 간사는 "4등 상을 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통 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준 4등 상이었다.

장 군은 급조된 4등 상이 아닌 최선을 다한 승부를 원했다. 또 상으로 때우려는 어른들의 태도보다는 늦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모습을 원했을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하진 군, 우리가 실수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사과하고 용서받으면 된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서는 실수가 나왔지만 그걸 사과하는 어른은 없었다. 오히려 "4등상을 줬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다.

■ 다음은 기자가 본인 확인을 거치지 않고 3자 확인으로만 글을 쓴 부분을 수정했다.

<준비한 문제가 떨어지자 민주평통SF 간사가 즉흥적으로 문제를 냈다.>

▲ 이 부분은 기자가 추가 취재와 제보를 받은 결과 준비한 문제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제 출제를 위해 시간과 공을 들였지만 사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추가 취재에서 알게됐습니다. 좋은 문제를 내기 위해 애쓰신 출제자분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간사가 즉흥적으로 문제를 낸 게 아닌 회장, 수석부회장, 간사가 함께 논의해서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졌다고 정 간사가 통화해서 밝혔습니다. 정 간사는 “어떻게 이런 문제를 나혼자 결정할 수 있겠냐”고 전했습니다. 단독이 아니고 2명이 더 있었는데, 정 간사 단독이라고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보 제휴 <동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4년 5월 29일, 수 1:2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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