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공항과 연결되면 '세금 낭비' 오명에서 벗어날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이달 1일은 중앙플로리다지역 통근열차인 선레일이 개통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선레일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대도시 통근열차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선레일은 정치인들의 비호감, 팬데믹으로 인한 탑승객 감소, 세금 낭비라는 비판 등을 헤쳐나왔다.

선레일은 선로에 4억 3200만 달러, 건설 및 장비를 갖추는 데 6억 2700만 달러로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소요했다. 또 운영비는 연 수천 만 달러이다. 그러나 탑승객 수는 대폭 늘어나지 않고 하루 수천명으로 정체 상태이다.

여러 난관을 통과한 선레일은 그 어느때보다 존재의 기로에 서있다. 세금만 낭비한 공공사업으로 오명을 얻을 수도 있고, 이와는 반대로 주민 및 관광객들의 여행과 더불어 새 주거지 형성 및 경제발전까지 이끌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탈바꿈할 수 있다.

선레일의 운명은 지역, 주 및 연방정부 행정가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 일반 여론이다. 즉 선레일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아니면 열차와 공항을 연결하려는 당초의 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현재 논의 중인 또다른 거대한 제안에 합류하는 방안도 있다. 이 방안은 다름 아닌 고속철과의 연계이며, 공항과의 연결도 포함한다.

고속철 브라이트라인은 현재 지난해부터 마이애미와 올랜도국제공항 구간의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공 통근열차인 선레일과 개인회사인 브라이트라인과의 파트너십은 무려 40억달러짜리 제안이다.

선레일과 브라이트라인이 협력할 경우 선레일은 공항으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브라이트라인과도 접선된다. 두 열차의 파트너십은 공항에서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터내셔널 드라이브, 월트디즈니월드에 역을 제공하며, 브라이트라인이 장차 4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탬파역까지 뻗을 수 있는 선로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터 주게 된다.

대부분의 지방정부들은 선레일이 현재는 이렇다할 영향을 발휘하지 않고 있지만 추후 지역 교통 해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잠재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편이다. 주 교통부는 선레일 승객 수는 10년 이내에 10배 이상 증가하여 연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레일 운영비, 주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전

이같은 전망과 함께 선레일의 가장 큰 지지자인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은 지난 3월 주 교통부 자문단 역할을 하는 선레일 위원회의 지역 선출직 공무원들과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올랜도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당시 공청회에서 알타몬트 스프링스의 주민 톰 코넬리는 선레일이 매년 6천만 달러의 적자를 보는 실패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다이어 시장은 선레일을 필수적인 기반 혹은 "강력한 지역 시스템"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서 선레일 위원들은 4개 카운티와 여러 도시의 납세자들을 대표해 선레일 운영 비용을 주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전하는 획기적인 전환책을 승인했다.

주 교통부가 앞으로 3년간 계속 선레일 열차 운행을 직접 감독하는 동안 선레일 위원회는 이 지역의 주요 공공버스 운영사인 링스(Lynx)에 설치되어 그동안의 자문체에서 운영체로 전환된다. 링스는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열차, 요금 징수 및 기타 관련 기능은 현재와 같이 계약자가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문은 앞으로 지방 정부가 책임져야 할 몫은 크다고 지적했다. 내년 예상 비용은 오렌지 카운티 1530만 달러, 오시올라 카운티 1220만 달러, 세미놀 카운티 1200만 달러, 볼루시아 카운티 550만 달러, 올랜도시 2020만 달러다. 이를 합친 비용은 내년 6530만 달러에서 5년차에는 7720만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선레일 마지막 구간 올해 개통

16개의 역이 있는 선레일의 남북 49마일 선로는 볼루시아에서 세미놀과 오렌지 카운티를 거쳐 오시올라 등 4개의 카운티를 통과하며, 올랜도시를 아우르는 오렌지카운티에서는 I-4와 거의 평행을 이룬다.

원래 계획된 선레일의 마지막 구간은 볼루시아 카운티내 디베리에서 딜랜드까지 12마일이며,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각각의 선레일 열차는 보통 두 대의 객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객차는 현재 디베리에서 올랜도 중심부를 지나 오시올라 카운티의 포인시아나까지 약 시속 80마일로 달린다.

선레일 열차는 평일 49마일 구간을 20번 왕복하며 첫 운행은 오전 6시, 마지막 운행은 오후 11시이다. 미국의 많은 도시의 경전철이 10분 정도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선레일 열차는 출퇴근 시간대에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일부 한낮 열차는 9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선레일은 2019년까지 하루 탑승이 6000~7000회였으나, 팬데믹의 첫 해인 2020년 말까지 그 수는 일일 2500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다른 대중 교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회복해 올해 3월에는 매일 평균 5294회의 탑승으로 늘었다. 왕복으로 따지면 2647명의 탑승객에게 해당된다. 이들 탑승객 수는 중앙플로리다 인구의 0.1퍼센트, 올랜도를 통과하는 I-4 운전자들의 1퍼센트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