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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권위와 조직과 기적의 삼위일체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 교회) = 오늘도 성폭력과 재정비리로 파탄이 난 한 교회의 기사를 보았다.

“ㅇ교회 안에서 천 목사의 권위는 하늘을 찔렀다. 그 때문에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져도 교인들은 오히려 더 천 목사의 눈에 들려고 노력했다. 매달 헌금을 100만 원 이상 하는 '100만 원 클럽', 십의 오조를 하는 '쯔다카 클럽' 등이 만들어졌다. 천 목사는 온갖 음모론 신봉자였다. "지구는 평평하다", "남북전쟁이 임박했으니 피난 준비를 해야 한다", "트럼프가 곧 바이든을 몰아내고 전 세계 절대 왕좌를 차지할 것이다", "오바마는 이미 화성에 도시를 구축하고 순간 이동을 통해 화성에 다니고 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늘어놨다.”[출처: 뉴스앤조이]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 ⑤ 새기쁨교회(상)

이 짧은 내용에 많은 것이 들어있다. 가장 먼저는 권위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권위를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권위가 없는 나라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영원히 하나님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은 교회가 성장하려면 목사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권위를 카리스마라고 부름으로써 거기에 영적인 의미와 기적을 행한다는 의미가 더해지기도 한다. 나는 영적인 의미와 기적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힘과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순히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이 아니라 맘몬의 영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기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의 기도시간에 엄청난 기적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이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마술사 시몬 역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 성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술을 부려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스스로 큰 인물인 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사람이야말로 이른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하고 말하면서, 그를 따랐다. 사람들이 그를 따른 것은, 오랫동안 그가 마술로 그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도 만난 사람에게서 기적과 방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가 기적이나 방언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기적과 방언이 있음을 안다. 그러나 나는 기적과 방언으로 복음을 전하려 하지 않는다. 기적과 방언 때문에 믿게 된 사람들은 영원히 기적과 방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그리스도처럼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다. 가장 현저한 특징은 그런 사람들은 권위를 주장하며 스스로 큰 인물이 된다. 하나님 나라에는 큰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자신을 크다고 생각하거나 주장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의 반역자가 된다.

그러나 위 기사에서 보듯이 사람들은 기적(마술)을 행하는 자들을 큰 인물로 여기며 그런 사람을 모두가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의 소유자로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소유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하나님 나라의 반역자가 된다. 하나님의 능력은 성령을 통해 역사한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사람은 큰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자가 된다.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자가 되어 누구에게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누구든 권위를 내세우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는 권위가 하늘을 찌르는 사람을 찾는다. 그런 사람을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복종한다. 그러나 이것이 교회의 말조다. 사람들은 권위가 있는 목사에게 기꺼이 복종하고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세상의 하부구조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가장 명확한 표징이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교회의 완성판이 “신천지”라고 생각한다. 이만희 교주님의 권위는 하늘을 찌르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 그 자체가 되었다. 또한 그들의 열두 지파는 조직의 완성판이다.

“ㅇ교회는 예장합동 소속이었지만 보통의 장로교회와는 운영 방식이 달랐다. 교회는 천 목사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식 구조였다. '해피 힐링 파티'라는 새 신자 과정을 마치면 보조조장이 되고, 보조조장 위로는 조장, 조장 위로는 과장이 되는 식이었다. 조장부터는 '리더'라고 불렸다. 나중에는 국장, 본부장이라는 직책도 생겼다. ㅇ교회 안에서의 '훈련'은 3개월 주기로 돌아갔는데, 천 목사는 항상 '성장'해야 한다며 동기 부여를 했다. 교인들은 천 목사가 짜 놓은 프로그램을 정신없이 돌았다. 그것이 나와 내 가족, 내 공동체가 행복해지는 일이라 믿었다.”

기사에서는 ㅇ교회가 보통의 장로교회와 다르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나는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모든 교회는 엄격한 조직이 되었다. 그런 조직의 완성판이 바로 신천지이다. 신천지의 디엔에이는 오늘날 교회와 다르지 않다. 조직과 권위 그리고 기적은 항상 짝을 이룬다. 이 삼위일체가 이루어지면 교회가 커진다. 신천지는 그렇게 큰 집단이 된 아주 좋은 예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나는 여기서 대형교회들이 신천지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가 아니라 조직과 권위와 기적의 삼위일체 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큰 집단을 이루더라도 이에 대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전혀 없다. 그들은 망하게 되어 있다. ㅇ교회도 신천지도 얼마 안 가 망할 것이다. 시몬의 기사는 그것을 보여준다.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서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내고서, 말하기를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 하니, 베드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초기 그리스도교 부흥의 한 축이 기도를 통한 성령의 역사(기적)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초기 교회는 이 기적을 통해 부흥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시간을 비밀로 간직했다. 초기 교회는 그리스도인 지원자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예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참여시키지 않는 두 가지가 있었다. 성찬과 기도시간이 그것이다. 그들은 이 두 시간이 시몬과 같은 사람들로 인해 오염되는 것을 우려했다. 마땅히 그래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초기 교회 역시 오늘날 대형교회나 신천지와 같이 되었을 것이다.

ㅇ교회 천 목사는 돈과 함께 망했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새로운 교회가 탄생했다고 좋아하는 것은 이르다. ㅇ교회의 디엔에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권위와 조직과 기적에 대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사고를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천 목사를 쫓아내고 아무리 새로운 교회가 된다고 해도 그들은 결코 새로워질 수 없다.

당신은 권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가?
그러한 권위를 가지고 싶은가?
그러기 위해 돈을 주고 성령을 내리게 할 수 있는 권능을 사고 싶은가?
큰 조직을 선호하는가?
기적에 의존하는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작은 자가 될 때 완전히 가난해지고 완전히 무력해질 때 성령은 그렇게 무력하고 작아진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그리스도의 능력)을 드러낸다. 그런 사람들은 (결단코, 절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권위를 내세우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권위를 내세우면 반드시 조직이 된다. 그럴 때도 기적은 일어난다. 오히려 더 많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일어나는 기적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사탄 혹은 맘몬의 역사다. 그들은 모두가 돈과 함께 망할 것이다.
 
 

올려짐: 2024년 3월 25일, 월 2:0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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