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지역 개발에 따른 결과, 애완동물 관리 잘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 지역에서 코요테(식육성 개과) 출현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플로리다야생동물보존국(FWC)의 최근(1월 15일) 자료를 기준에 따르면 코요테와 관련한 오렌지 카운티의 주민 신고가 2020년 135건에서 지난해 224건으로 3년새 66%가 뛰었다. 같은 기간 세미놀 카운티의 경우 신고 건수가 35건에서 75건으로 늘어나 50% 증가를 보였다. 오시올라 카운티도 6건에서 28건으로 75%가 뛰었다.

특히 세미놀 카운티는 오랫동안 곰 출현이 잦은 지역이었으나 카운티 정부의 예방 조치로 숫자가 감소한 대신 지금은 코요테가 '성가신 동물'로 부각됐다.

주민 신고 내용을 보면 코요테가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새 모이통을 박살내는가 하면 죽은 동물 사체를 마당에 두고 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코요테는 작은 애완동물과 뒷마당 닭장을 습격하고, 심지어 야간 산책을 하는 주민을 따라오는 행동을 보였다.

세미놀카운티 샌포드시 주민인 제프 스몰은 동네에서 두 세 마리의 코요테 무리를 종종 발견했고, 최근에는 이웃이 새벽 3시 경 코요테가 자신의 앞마당을 뛰어다닌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20년전 은퇴한 뒤 샌포드에 정착한 스몰은 야생 토끼와 들고양이들이 집 주변에 돌아다니는 것을 흥미롭게 여겼으나 코요테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FWC의 수석 야생생물학자인 제인 존스턴은 샌포드, 레이크 메리, 롱우드, 알타몬트 스프링스 등 4번 고속도로 동쪽 지역에서 코요테 목격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이 지역에서 숲 지역이 활발히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숲에 사는 동물들이 인근 주택가에서 먹이를 쉽게 섭취하고 바로 숲으로 달려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미놀 카운티는 오랫동안 곰 출현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I-4 서쪽 지역은 10년 전에는 플로리다에서 곰 출현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FWC에 걸려온 곰 관련 통화 건수는 30% 이상 급감했다. 이는 2016년에 발동한 조례 덕분이다. 당시 카운티 관계자들은 곰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주민들과 사업체들에게 안전한 쓰레기통 사용, 애완동물 사료 그릇 야외 금지, 기름진 바베큐 그릴 청소, 새 모이통 철거 등을 요구했다.

카운티와 주 야생동물 관계자들은 이제 주민들도 코요테 방지를 위해 같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겁 많은 코요테, 해질녁부터 새벽 사이에 사낭

코요테는 이리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작다. FWC 정보에 따르면 플로리다 코요테는 미국 서부에 사는 코요테보다 보통 몸무게가 30파운드 이하이고 겁이 많아 사람과 부딪치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해질녘부터 새벽 사이에 사냥을 한 후 낮 동안에는 몸을 숨긴다.

이들은 토끼, 작은 개, 고양이, 쓰레기, 설치류, 애완동물 먹이 등을 빠르고 조용히 잡아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종종 작은 가족 무리를 지어 이동하여 약 3 평방 마일의 영토에 정착한다.

또 암컷 코요테들은 매년 한 번씩 새끼를 낳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미국 지자체들이 코요테 개체군을 근절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이다. 식량원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코요테 무리가 예전의 무리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FWC는 코요테를 쫓기 위해서는 팔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고, 냄비를 두드려 소리를 내거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겁을 주는 행동을 하라고 권고한다. 또 쓰레기 관리를 잘하고, 애완동물 사료나 작은 애완동물을 밤새 밖에 두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이면 식량원을 잃은 코요테는 자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날 것이라 지적한다.

생물학자들은 코요테가 곤충, 설치류 및 기타 작은 동물들의 개체군을 관리함으로써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일정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