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1달러 인상분 이미 상쇄됐다 지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최저 시급이 지난달 30일 기존의 11달러에서 12달러로 1달러 인상됐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상승률과 부분적으로 긴축된 노동시장으로 인해 임금이 이미 높아졌기 때문에 시급 인상이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센트럴 플로리다 잡스 위드 저스티스(Jobs with Justice)의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인 조사 이브 알바레즈는 "문제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생활비와 임대료가 급등했다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간 1달러 인상은 최저임금 근로자들에게 진정 도움을 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주 최저임금은 2026년에 15달러가 될 때까지 매년 9월 30일 1달러씩 오른다. 이같은 임금 조정은 2020년 11월에 치러진 투표에서 올랜도의 존 모건 변호사가 주도한 헌법개정안이 주민들의 찬성을 얻어 이뤄진 것이다.

헌법 개정에 따라 당시 8.56달러였던 최저임금은 2021년 9월 30일 시간당 10달러, 2022년 9월 30일 11달러로 다시 올랐다. 2026년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헌법이 개정된 이후 경제 상황은 바뀌었다. 플로리다 대학(UF) 경제 및 기업 조사국의 경제 분석 프로그램 책임자인 헥터 산도발은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최저임금의 혜택을 상쇄했고, 지난 몇 년 간 긴축적인 노동시장도 이미 증가분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도발은 "투표가 이뤄질 당시의 주민들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라며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시급 인상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랜도의 주요 근로자들 중 일부는 이미 12달러가 훨씬 넘는 시급을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월드 노조원들은 지난 3월 정규직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7달러로 인상하고 올 12월에는 18달러로 올리는 계약을 받아냈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유니버설올랜도가 지난 2월 최저임금을 6월부터 시간당 15달러에서 17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레스토랑 임금도 직원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상승했다. 일례로 2021년 올랜도에 본사를 둔 호커스 체인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임금 인상의 영향은 주로 음식점과 소매점 직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상승은 노동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고용주들에게 더 나은 임금을 채택하도록 부추긴다는 것이다.

2022년 5월 기준 연방 임금 추산에 따르면 올랜도 지역의 음식 준비 및 서빙 일자리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3.93달러였다. 당시 주 최저 임금은 시간당 10달러였다.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계산원(캐쉬어)들의 평균 시급은 11달러 43센트인 반면, 조리원(쿡)들은 12달러 57센트였다. 금융기관이 아닌 소매점, 주유소, 식당 등의 장소에서 일하는 계산원들은 13.11달러를 벌었다.

같은 기간 올랜도의 전체 일자리 중위 임금은 18.76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