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상승 추세... 물가 및 임금 상승, 차량 도난 늘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에서 주택보험료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도 치솟아 주민들의 고충이 늘게 됐다.

최근 <마이애미선센티널>보도에 따르면 지역내 많은 주민들은 보험료가 급상승한 갱신 고지서(renewal notice)를 받았으며, 이중에는 자동차 월할부금보다 월보험료가 높은 경우도 있었다.

자동차 보험료 상승은 미 전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플로리다 상승율은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프로그레시브는 2022년 7월 이후 4차례의 인상을 통해 330만 대 이상을 커버하는 주요 상품의 보험료를 30%를 올렸다. 스테이트 팜 뮤추얼은 올해 3차례 인상, 290만 대 차량의 보험료를 30.2%를 올렸다. 가이코는 2022년 7월 이후 2차례 인상, 250만 대 차량의 보험료를 23.8%를 올렸다

이들 보험사는 인플레이션, 자동차 부품 부족, 노동 임금 상승 등을 보험료 인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손해보험 청구 및 자동차 도난 증가,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

전국적으로 보면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 여름이후 17% 상승했다. 산업 기금 비영리 보험 정보 연구기관의 마크 프리드랜더는 보험료 상승 원인으로 사고 빈도 및 보험사 부담 증가 등이 주 요인이다.

미국 손해보험협회(APCIA)의 6월 보고서 기준으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 미국 전역의 평균 차량 손상 청구 비용은 거의 50% 증가했고 평균 신체 상해 청구 비용은 40%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는 팬데믹 이후 운전 증가, 운전 중 문자 및 영상 활동 증가 등이 한 몫 했다.

개인 상해 사고에서 선고된 중간(미디안) 승소금은 2010년 3만9300달러에서 2020년 12만5366달러로 증가했다.

자동차 도난 역시 보험료 상승 요인이다. 프리드랜더는 자동차 도난이 지난해 7% 급증했으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진 고정 장치가 없는 특정 기아차와 현대차 모델은 도난이 쉽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도 신차와 중고차 가격, 교체 부품 및 노동력을 증가시켜 보험료에 영향을 준다. 2019년과 2022년 사이에 자동차 교체 비용이 45.6% 증가했는데, 이는 차량이 더 복잡하고 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프리랜더는 말했다.

연구기관은 보험사들이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여러 차례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료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차량 도난, 보험금 청구 사기, 소송, 자연재난 보험금 청구 늘어

자동차 보험료 상승과 관련, 플로리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우선 차량 도난율이 미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 2022년 도난 차량은 총 4만5973대로, 이는 2021년 대비 6% 증가한 수치이다.

보험금 청구 사기 수준도 높은 편이다. 특히 사우스플로리다에서 사고를 가장한(staged accidents) 사기와 주 전역에서 발생한 자동차 윈드실드(앞유리) 교체 사기가 많다. 2023년 유리 교체 사기와 관련한 소송 건수는 2022년 기록인 3만3196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플로리다는 또한 차량 충돌(추돌) 사고 및 치명적인 뺑소니 사고가 많다. 플로리다 운전자의 20.4%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가입자의 소득 수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하는 게 법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에 육체노동자와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더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프리드랜더는 사고 희생자의 의료 처치 비용의 증가, 차량의 총 손실을 이끄는 기상 이변에 따른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1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파괴됐다.

한편 보험 가격 비교 웹사이트 '밸류 펭귄'의 대변인 디비야 상가메슈와르는 모든 주요 보험사들이 비슷한 금액으로 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라 운전자들은 보험료 쇼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오래된 차를 소유하고 있고, 교통위반 티켓이나 사고가 없고,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신용 점수가 좋은 운전자들은 혜택 수준을 줄이거나 본인부담금을 늘리지 않고도 가장 낮은 요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보험료를 쇼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운전자들은 더 새롭고 더 비싼 차를 보험에 들면서 이상적인 신용에 미치지 못해 이미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상가메슈아르는 지역내 소규모 보험사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독립 보험 대리점을 방문하여 저렴한 요금제가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