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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콘스탄티누스와 공동체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공동체에 관한 책 번역을 마치고 번역본을 출판사에 보냈다. 그것이 책이 되어 나오는 과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출판사에서 할 일을 마치고 출판 직전의 책 형태로 만들면 그것을 다시 보고 교정도 해야 하고 번역자로서 책에 실릴 글도 써야 한다.

어쨌든 갑자기 하던 일이 사라지니 좀 허전하다. 사람이란 이런 존재다. 자유롭게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적절한 통제와 의무감속에서 인간은 오히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편안해하기도 한다. 자유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옥상 텃밭도 조금 더 세심하게 돌보고, 일층 화단에 심어놓은 것들도 조금 편하게 돌아보며 가꾸게 되었다. 그런데 이미 날이 폭염이 되었다. 낮에는 한 여름 햇볕보다 더 강렬한 햇빛이 쏟아진다. 이상 기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도시 정원이나 텃밭 운동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비싸진 수도세를 생각하면 무작정 물을 담아 주기도 어렵다. 그래서 비가 올 때 물을 담아놓을 수 있는 저장소를 최대한 늘려 놓았지만 막상 마련해놓으니 비가 안 온다.

번역본을 보냈지만 오히려 잔상들이 더 머릿속을 왔다 갔다 한다. 마지막 결론 부분을 번역할 때는 장엄한 감동이 밀려들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그리스도인들(나는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 칭하지 않는다.)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없는 예수의 제자는 불가능하다. 공동체 속에서 말씀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것을 내면화하여 자신의 성품이 되고 그것이 일상 속에서 반사적으로 드러나지 못한다면 그가 아무리 성서를 통째로 외우고 있다 해도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공동체가 없다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이 원하셨던 공동체와는 거리가 먼 오늘날 교회를 다니는 분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바실리카”다. 콘스탄티누스는 ‘신앙의 자유’라는 발상의 전환 이후 바실리카양식의 건물을 지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던 자신들이 얼마나 초라하게 생각되었을까.

우리 교회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예배를 시작했다. 그러다 회사가 망하고 아파트형 공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여러 장소를 전전해야 했다. 회사 사무실, 피아노학원이나 보습학원 그리고 식당 등 여러 곳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우리 집으로 들어와 가정교회 아닌 가정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마저 휴면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경험 역시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우리 교인들은 새벽기도를 드릴 수 있는 건물을 필요로 했다. 내 경우도 마음 놓고 크게 찬양을 드릴 수 있는 장소가 늘 아쉬웠다. 눈치를 보며 드리는 예배가 마음에 합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건물 없는 교회라고 다 마찬가지가 아니었다. YWCA 건물이나 학교 강당과 같이 바실리카 건물의 용도를 대체할 수 없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아무리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도 헛된 일일 뿐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예배당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건물을 가진 예배당이 필수이다.

그런데 건물이 중심이 된 그리스도교에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또 그에 대해 설명을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자신의 한계에 갇혀 있으면서 그것을 절대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콘스탄티누스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 성당이 얼마나 치명적인 본질의 파괴였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콘스탄티누스가 파괴한 것은 바로 공동체였다.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공동체라는 복음의 모판이자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교회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들은 공동체 속에서만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있고 양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말았다. 그리스도교 전체가 그렇게 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가 한 일은 단순히 그리스도교를 제국주의의 시녀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교묘하게 복음의 모판이자 하나님 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서의 교회를 완전히 그리스도교 안에서 제거한 것이다.

정말 무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할 수 있다면 복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내가 경험한 것처럼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가정교회와 같은 모습의 공동체를 추구하게 될 수는 없다.

정말 생각해보니 우리 교회가 여러 장소를 전전하다 우리 집으로 들어와 가정교회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주님의 인도하심임과 동시에 가르침이었다. 그것에서 나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예배를 멈추었지만, 그때까지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건물교회에서 하던 예배의 방식을 답습해왔다는 사실을 깨닫지는 못했다. 나는 다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건물교회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한 것이 아니었고, 바로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가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깨닫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공동체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한 장, 한 장에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는 가운데 마침내 그리스도교 제국주의뿐만 아니라 건물교회가 된 그리스도교의 문제점을 보다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교 제국주의에 분노하느라 그보다 더 중요한 본질의 잠식이었던 공동체의 소멸에 대해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거대한 건물을 가진 대형교회에 환호를 보내거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바실리카양식의 대성당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이 바로 자신이 그리스도인 됨을 부인하는 처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건물교회가 된 교회에서 그리스도교는 공고한 예배양식을 만들어냈다. 사실 어쩌면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 부차적인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 그래서 미사를 드리는 것,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본질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교를 근본적으로 허문 이탈이었다.

그리스도교에서 이탈한 그리스도교가 다시 그리스도교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건물교회에 중독된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다시 공동체가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새롭게 보인 공동체는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공동체가 돌을 넣은 가죽부대가 되어 그 안에서 자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바실리카 건물의 등장은 다만 그리스도인들의 편리한 예배처소의 등장이 아니라 공동체를 허무는 사탄의 묘수였다! 건물교회가 제국주의의 하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공동체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내 꿈이자 이상으로 삼게 해주신 그리스도께 감사를 드린다. 당신도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지 않은가?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다.
 
 

올려짐: 2023년 9월 18일, 월 3: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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