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은 나무가 꺾이거나 넘어진 이유를 먼저 따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가 허리케인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불어 닥친 이달리아는 멕시코만 지역의 주택 뿐 아니라 정원 나무들을 넘어뜨리거나 가지를 꺾어 집을 훼손시켰다.

일반인들이 집 쇼핑을 할 때 집 정원의 아름드리 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심미적 가치가 있으며 조경을 돋보이게 해 집을 팔 때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나무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재산에 큰 손상을 주기도 한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주택보험(재산보험)은 나무가 집에 손상을 주었을 때 보상 혜택을 제공하고, 나무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나무나 나뭇가지가 집이나 차고, 창고 등에 떨어져 손상을 입혔을 경우 보상이 가능하다. 또 꺾어진 나무나 나뭇가지가 주차장 진입로를 막았을 경우 보험이 나무 제거에 소요되는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해 준다.

그러나 나뭇가지가 꺾이거나 넘어진 이유가 중요하다. 나무가 강풍, 우박, 얼음이나 눈의 무게, 번개와 번개에 따른 화재, 그리고 보험 정책에 나열된 기타 적용 가능한 위험에 의한 경우에서만 보상 받을 수 있다. 반면 홍수, 지진, 죽은 나무, 썩은 나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나무에 의한 피해는 보험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또 보험은 죽은 나무 제거나 예방 차원에서 하는 제거는 집주인의 책임으로 보고 지원하지 않는다.

나무를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이유가 있다. 나무는 바람으로 인해 집 벽을 반복적으로 문지르며 벽에 더 깊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동안 나무 가지나 나무 전체가 집에 떨어지거나 부딪힐 경우 집 내부에 비가 들어와 내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의 뿌리가 물이나 가스 라인과 같은 서비스 라인을 해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있다. 주차장 진입로에 나무가 넘어지면 차량 통행을 위해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

우리집 나무가 이웃집에 피해를 주었다면?

그렇다면 우리집 나무로 이웃의 집에 피해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될까?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우리집 나무나 가지가 폭풍으로 이웃집에 피해를 입혔다면 일반적으로 이웃집 보험사가 피해를 보상한다. 즉 나무가 속한 집에 상관없이 우리집 주택 보험은 이웃 집의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다.

다만 나무 피해가 우리집 잘못이었다는 것이 판명되면 우리집 보험 정책이 작동할 수 있다. 만약 나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웃집이 우리집에 사전에 말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이웃집에 피해를 입혔다면, 이웃집은 우리집을 고소하고 손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넘어진 나무를 제거해야 할 경우 보상 범위는 보험 상품 정책에 따라 다르다. 대다수 표준 정책은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잔해 제거 보상액을 정해놓지만, 일부 보험 정책은 전체 손실분의 일정 비율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나무가 넘어져서 집에 5000달러의 손상을 입혔고 나무 잔해 제거 보상이 5%로 되어있는 경우 보험사는 나무 제거에 최대 250달러를 보상한다. 따라서 집 부지에 여러 그루의 나무, 특히 큰 나무가 있는 경우 보상 범위를 늘리거나 적절한 보험 상품 구입을 고려해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