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건에 경제적 손실 576억 달러, 인명피해 253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까지 경제적 손실이 10억 달러 이상인 대규모 자연재해가 총 23건으로 역대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3건의 대규모 자연자해로 입은 손실은 총 576억 달러에 이른다. 경제적 손실 외에 인명 피해도 253명에 달한다.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1980년부터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집계해 왔다. 매년 8월까지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올해보다 더 컸던 시기는 지난 2005년과 2017년 두 해 밖에 없다. 2005년은 8월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2030억 달러로 가장 컸고, 2017년은 약 184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는 극심한 폭풍이 18차례로 자연재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2차례의 홍수, 1차례의 허리케인, 1차례의 대형 산불, 그리고 1차례의 대형 겨울폭풍이 있었다. 지난달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한 때 4등급으로 몸짓을 키워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포함됐다.

아직 피해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립해양대기청의 대형 자연재해 명단에 오르게 될 자연재해도 있다. 지난달 발생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을 강타한 열대성 태풍인 '힐러리'도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장기간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걸친 가뭄도 피해액이 집계되는 과정으로, 국립해양대기청은 대규모 자연재해 예비명단에 포함시켰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최근 잦아지고 있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의 평균 건수는 8.1건이다.

10년 단위로 끊어보면 1980년대는 3.3건, 1990년대는 5.7건, 2000년대는 6.7건이었다. 2010년대는 13.1건으로 늘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 평균 건수는 18건에 이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해양대기청의 아담 스미스 기후학자는 이에 대해 "미국 전역에 걸친 기후변화의 지문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이른 시일에 대규모 자연발생 빈도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