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마이애미 등 상승세...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3년 동안 치솟았던 임대료(렌트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질로우 데이터에 따르면, 탬파베이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4.3% 상승하는데 그쳤다. 팬데믹 기간에 인구 증가와 더불어 임대료가 연 25%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임대료 자체는 여전히 매년 증가하고 있다. 6월 30일 현재 미국 대도시(메트로) 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월 2154달러이다. 그러나 상승 속도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깝게 늦춰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탬파베이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다른 대도시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임대료가 급등했던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탬파베이에서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임대료가 13% 뛰었고, 이듬해에는 25% 더 뛰었다. 마이애미 지역에서도 임대료가 11.5% 증가한 지 1년만에 다시 31% 증가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지역의 임대료는 2022년 5월 이후 1년 동안 4%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연구원들은 임대료 증가 둔화 원인에 대해 주택 재고가 늘고 예비 임대인의 급격한 감소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어려운 경제에서 임대료가 너무 비싼 지점에 이르렀고, 세입자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새 임대 주거지를 얻는 것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세입자들은 임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룸메이트를 얻거나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 2023년과 2024년사이에 기록적인 수의 새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등 일부 대도시들에서 부는 고급 아파트 건설 광풍이 포함된다. 편의 시설을 갖춘 아파트 임대료는 비싼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더 많은 공급을 창출해 치솟는 임대료 상승세를 억제한다.

일례로 임대 목록 플랫폼인 '렌트 리스트' 자료는 탬파베이에서 임대 공급 여지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현재 이 지역에는 임대 유닛이 약 8%가 비어 있는데, 이는 3%로 급락했던 2021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탬파베이는 팬데믹 첫 2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료 급등이 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신규 임대인의 급격한 유입 등 기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한다. 상당수 신규 유입자들은 지역으로 이사한 후 주택이 건설되는 동안 임시 임대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6월부터 질로우 자료 기준으로 탬파베이 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월 1460달러에서 2089달러로 2년 동안 43%나 가파르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