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정말 이루어질까?

나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이루어졌다. 초기교회에 관한 성서의 기록이 바로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의 기록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온 세상이 하나님 나라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종말까지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대척점으로서의 세상은 공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온전한 하나님 나라가 하늘로부터 임한다.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곳곳에서 부분적인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증인들의 삶이며 증인들이어야 할 예수의 제자들의 사회이다. 예수의 제자들은 증인이 되어 자신들의 삶과 자신들의 공동체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한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기사에서 위에서 내가 말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때나 시기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알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나님 나라인 새 예루살렘 도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기와 때에 대해 알 수 없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기 전에 예수의 제자들은 이에 대한 증인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예수의 제자들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들은 새 예루살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보여주어야 한다.

그 일은 성령이 임해야 가능한 일이다. 예수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내리시면 예수의 제자들은 능력을 받는다. 여기서 능력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증인들이 된다.

일전에 나는 예언자란 미래에 이루어질 일을 단순히 믿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이미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 예수의 제자들이 증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의 제자들이 예언자들이 되어 미래에 임할 새 예루살렘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임하고 열리는 하나님 나라가 드러남으로써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이미 임했다. 그러나 아직과 이미의 긴장상태 속에 불완전한 상태로, 부분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세상이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게 될 때 완성된 하나님 나라인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다.

예수의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구원 받았다는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루어질(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올) 하나님 나라를 믿고 지금 이곳에서 다른 예수의 제자들을 자매와 형제들로 만나 하나님 나라의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구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백성으로 성령의 힘을 입어 막강한 힘을 지닌 맘몬의 경제에 대항하여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살아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존재 이유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를 보라. 오늘도 나는 매달 오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골드바를 구입한 한 목사의 이야기를 보았다. 또 어떤 목사는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허황된 약속으로 돈 있는 권사에게서 수억 원을 갈취한 내용의 기사도 읽었다. 이런 일들이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가? 이것은 사기이다. 이런 사기는 성령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받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성령이 내린 사람은 하나님의 경제에 따라 살게 된다.

“앓는 사람을 고쳐 주며, 죽은 사람을 살리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어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성령을 받은 사람은 기적도 행한다. 위 말씀의 내용이 그것을 입증한다. 기적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일은 어떤 이익을 위해 행해지지 않는다. 그런 일들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하나님의 경제가 실천되기 위한 전조가 된다. 예수의 제자들이 증인이 되는 삶의 가장 큰 증거는 하나님의 경제의 실천이다.

이 사실을 모른다면 평생을 교회에 다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나님의 경제를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과격하거나 치우쳤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맘몬의 경제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너무나 확고하다. 내가 보라고 한 오늘날 교회의 일들은 맘몬의 경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고 목사라는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그렇게 사기를 칠 수 있는 곳이 된 것이다. 만일 오늘날 목사들이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기교회에 가서 그런 사기를 도모한다고 생각을 해보라. 그런 사기가 가능하겠는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목사들은 사도들에게 쫓겨난 시몬과 같이 돈과 함께 망할 것이다.

나는 하루 종일 일한 사람과 한 시간 일한 사람에게 똑같이 하루치 품삯을 주는 포도원 비유를 보며 가슴이 뛰고 피가 끓는다. 그런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기사를 불의한 것으로 여기고 외면하거나 그런 일은 먼 미래. 다시 말해 새 예루살렘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기며 기본소득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하나님 나라는 기본소득 정도를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경제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거저 주어야 한다.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잘난 척도 하지 말고 주어야 한다. 오히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하고, 그런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인정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이 안 되는 나라이다. 그러나 말이 안 되는 보다 분명한 이유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맘몬의 경제에 경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복음이 급진적이라는 말의 사용도 불편하다. 복음은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복음을 급진적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에게 복음과 하나님의 경제는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하나님의 지혜이다.

비록 오늘 나는 나 혼자이기 때문에 이런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글로 적는다. 이러한 현실도 나는 이해한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의 승리를 성취한 후에도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간청했다. 그는 “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겨두신 팔천 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누구든 하나님의 경제를 실천하려는 이들은 “나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다만 명심하자.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것이 내 삶의 모토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