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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플로리다 지역소식
 
'영리한 전략가' 디샌티스 주지사, 마이애미서 대선출마 선언
25일 연방선관위에 경선후보 등록... 트럼프 꺾을 수 있을까


▲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올랜도 다운타운 인근 범비 로드에서 디샌티스 지지자들이 플랭카드를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024년 대선을 목표로 공화당 경선 출마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랜도센티널> 등 플로리다 지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는 25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 전에 연방선거관리위(FEC)에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선거 운동을 위한 기부금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식적으로 경선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

공식 출정식은 29일 메모리얼데이 이후에 자신의 성장지인 탬파베이 피넬라스 카운티 소재 더니든시에서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디샌티스는 플로리다를 공식 거주지로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본격 대결에 나서게 된다.

디샌티스는 13일 아이오와 방문을 포함해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및 네바다 등 공화당 예비 선거가 초기에 치러지는 주들을 방문하며 예정된 후보로 위상을 높여 왔다.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슈퍼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네버 백 다운(Never Back Down)'은 아이오와 주 의원 37명과 뉴햄프셔의 주 의원 5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네버 백 다운은 현재 공화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 직원들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초반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18개 주에 수십 명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주립대 정치학자 데이브 피터슨은 "트럼프는 아이오와 공화당에서 여전히 널리 인기를 끌고 있지만 디샌티스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라고 전했다.

디샌티스 지지자이며, 텍사스에 기반을 둔 정치 전략가인 존 토마스는 디샌티스가 트럼프 대항마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60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마이애미 대학 정치학자인 그레고리 코거는 앞으로 디샌티스는 자신이 경선에 나선 이유, 트럼프보다 자신이 대선 후보로 더 적합하다는 이유를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각 세우는 디샌티스

디샌티스는 그동안 트럼프의 공격을 대부분 무시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를 패배한 정치 아이콘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대안 후보임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한때 일부 여론조사에서 간발의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 차이로 뒤지고 있다.

디샌티스는 아이오와 방문에서 "최근 몇 년간 우리 당에 퍼진 패배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의 재선 실패와 더불어 공화당의 대승이 예상됐던 2022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정치인들이 상당수 낙선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의 슈퍼 PAC의 '네버 백 다운(다시는 물러서지 않는다)'의 명칭 자체가 공화당과 트럼프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9일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부자들과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선거에서 '가능성 있는' 후보는 3명뿐이며, 이중 자신이 공화당 예비 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언급은 디샌티스가 슈퍼팩이 주관한 전화회의에서 한 말을 <뉴욕타임스> 기자가 듣고 기사화하면서 알려졌다.

디샌티스는 전화에서 3명을 "바이든, 트럼프와 나"라고 지목하고, "3명 중 2명 즉 바이든과 나, 두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이같은 생각의 근거로 경합지에서 나온 모든 자료를 들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디샌티스 정치팀은 막후에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샌티스는 주 정치위원회인 '프렌즈 오브 론 디샌티스(Friends of Ron DeSantis)'와의 연결고리를 단절했다. 이는 선거법에 따라 기존 정치위원회 계좌에 들어있는 8600만 달러를 선거에 사용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또 디샌티스 정치팀은 주도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 공화당 건물에서 나와 인근에 마련한 별도의 사무실로 옮겼다.


▲ 지난 2019년 여름 올랜도에서 열린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에서 트람프로부터 소개를 받은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부부가 함께 일어나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야구 선수 출신 디샌티스, '영리한 전략가' 평가 받아

<탬파베이타임스> 4월 28일자에 따르면 탬파베이 더니딘에서 성장한 디샌티스는 중고교 시절 학업적 재능을 가진 야구광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1세때 그가 속한 더니딘 네셔널 팀은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에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했다. 결국 예일 대학교에 입학하여 야구팀 주장으로 활동하며 역사학을 공부했다. 잠시 조지아주 사립학교 역사학 교사로 근무한 디샌티스는 후에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해군으로 근무하면서 판사 보좌관으로 이라크와 관타나모 기지에서 활동했다.

이후 고향인 잭슨빌에서 가까운 팜코스트에 정착해 보수 공화당원으로 3선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강력하게 비판하여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조명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디샌티스는 트럼프로부터 '용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디샌티스는 연방 하원내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창단 멤버이다. 이 단체는 '작은 정부, 세금감면, 개인의 자유' 등의 이념을 내세워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는 극우 모임으로 유명하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극우파답게 총기소지를 적극 옹호해 왔고, 연방의회에서 오바마케어에 강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디샌티스는 2018년에 이어 2022년 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로 재선됐다. 첫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디샌티스는 당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면서 단번에 관심을 모아 후보로 선출됐고, 이후 결선에서 0.4 포인트 차로 앤드류 길럼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주지사 자리에 오른 디샌티스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봉쇄 정책에 반기를 드는 한편 방역 규제를 일찌기 완화해 경제 타격을 줄이는 등 '독단적인 리디십'을 발휘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봉쇄 위주의 방역 정책을 펼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했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주지사 재선에서 찰리 크리스트 민주당 후보에 두 자릿수 이상 큰 차이로 당선되었고,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와 더불어 '교육 및 문화 전쟁'에 돌입해 보수적인 교육 정책, 성소수자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정책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면서 전국 뉴스에 오르내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라는 점에서 '리틀 트럼프'라는 명칭을 얻었지만,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성향을 보였던 트럼프와는 달리 보다 '영리한 전략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조슈아 채핀 기자는 지난해 7월 디샌티스의 대선 출마를 점치면서 "디샌티스는 영리하고 꾸밈 없는 트럼프(Ron Desantis is Donald Trump with brains and without the drama)"라고 적었다. '리틀 트럼프' 디샌티스의 전략가적 면모는 어쩌면 치밀한 전략을 필요로하는 야구로부터 익힌 것일 지도 모른다,

최근 20여년 간 미국 대선 최대의 경선지가 되어온 플로리다에서 '강대강'으로 맞붙는 두 공화당 후보. 한때 정치적 동맹이자 사제 관계였던 트럼프와 디샌티스. 최종적으로 누가 웃을 수 있을까. 플로리다는 물론 워싱턴 정가의 최대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려짐: 2023년 5월 23일, 화 11: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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