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적어지자 스피딩, 난폭운전 경향... 플로리다 3600명으로 3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20일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만 2천 7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안전교통국은 미국 프로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장의 수용 인원이 4만2천792명이라고 예를 들면서 교통사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크게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는 것은 팬데믹 기간 운전자들의 운전 방식이 바뀐 것과 연관이 있다. CNN은 도로 위 운행하는 차량이 줄고 정체 구간이 없어지면서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난폭하게 운전하는 추세였다고 분석했다. 교통사고가 난 차량 가운데 오피오이드나 다른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온 운전자가 늘어난 점도 지적됐다.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9년까지는 3만 명 중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2020년에 3만 9만 명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늘었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 4만 3천 명에 육박했다. 2022년 역시 이런 추세가 이어서 4만 명 대를 넘겼다.

수치를 보면 지난 2022년은 여전히 높지만 앞선 해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2022년 1분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에 가까웠으나,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폴리 트로텐버그 교통부 부장관은 CNN 방송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너무 많다"라면서 "비극적이게도 사망자 수가 지난 팬데믹 기간 크게 늘었고 불행하게도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사망자 수가 많은 곳을 살펴보면 일단 인구가 많은 지역이 꼽힌다. 텍사스주가 약 4500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가 약 4400명, 플로리다주가 36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지아주와 일리노이주, 미시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도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워싱턴 D.C.와 27개 주에선 전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고, 23개 주에선 늘었다.

한편 연방 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교통부가 발표한 포괄적인 '국가도로안전전략(NRSS)'에 따르면 '인프라법'에서 나오는 자금을 도로 안전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자동 비상 제동 및 보행자 자동 비상 제동에 대한 규칙 제정, 그리고 신차 평가 프로그램 최신화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