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3% 늘어 91억 2천만 달러 기록… 현장 매출도 2.9%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 구매액이 91억 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89억 1만 달러에서 2.3%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블랙 프라이데이 중 최대 매출 규모다.

어도비는 당초 올해 온라인 쇼핑 매출을 전년보다 1% 늘어난 90억 달러로 예상했었는데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재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데도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소비자들이 실제 매장에 나가서 구매하기보다는 편리한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할인율이다. 고객 관리업체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율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높은 물가로 시름하던 소비자들이 대대적인 할인율 덕에 전자제품과 장난감, 미용제품 등의 소비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은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고 셀폰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전년도의 44%와 비교해 많이 늘었다.
현장 매장 실적도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조사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스’은 블랙 프라이데이 매장 방문 고객이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쇼핑 매출액도 5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년도에 비해 2.9%나 늘어난 수치다.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쳐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쇼핑 기간도 매출이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날인 토요일에 45억 달러, 일요일에는 약 5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온라인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28일 ‘사이버 먼데이’에는 온라인 쇼핑 금액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1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어도비는 추정했다.

쇼핑 대목에 보인 좋은 실적은 미국 경제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태세다. 경기침체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4번 연속으로 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고, 다음 달에 금리를 어느 정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