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신규 고용 높은 수준 지속... 실업률 3.7, 시급 32.58달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의 신규 고용 건수가 전망치 보다 소폭 높게 집계된 가운데, 실업률은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에서의 신규 고용 건수가 26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선 9월의 수정치보다는 약 5만 건 적지만, 다우 존스가 전망한 20만5천 건보다는 높게 나왔다.

미국의 10월 신규 고용 건수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월평균 신규 고용 건수인 18만3천 건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NN 방송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이것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신규 고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우선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5만3천 건으로 가장 많은 고용이 이뤄졌다. 레저 및 접객업에서 3만5천 건, 제조업 부문에서 3만2천 건, 그리고 도매업 부문에서 약 1만5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실업률은 소폭 올랐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집계됐는데, 이는 앞선 9월보다는 0.2%P 오른 수치다.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나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실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경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에 접목했을 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연준의 입장에서 보면 과열된 노동 시장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연준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과열되어 있다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강한 시장에선 사업장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리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의 물가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10월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32.58달러로 앞선 달보다 0.4%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4.7% 오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는 연간 평균 시급 증가율이 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강한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화당이 지적하는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일자리를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