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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시간: (EST) 2022년 11월 29일, 화 11:08 am
[종교/문화] 종교
 
찬양과 예배와 신앙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불상 속에 그리스도교의 상징을 담아놓고 오래도록 그것을 간직하고 믿어온 그리스도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가사키로 기억하는데 박해를 피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생각을 해보자. 불상에게 절하며 불자 행세를 하지만 불상 속에 숨겨져 있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 겉으로는 불자 행세를 하지만 복음대로 살아가는 이 사람들은 불자인가. 그리스도인인가.

쉽게 대답하지 말라. 불자 행세를 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예전을 지킬 수밖에 없다. 불교의 예전을 따르는 이 사람들이 정말 그리스도인일 수 있는가.

이것도 쉽게 대답하지 말라. 아무리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산다고 해도 그것이 불교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리스도의 정신이 살아있는 것인가. 그것이 하나님의 정의일 수 있는가.

이것도 쉬이 대답하지 말라. 이런 것을 인정한다면 종교다원주의는 부정할 수 없다. 불교에 그리스도교의 정신이 담긴다면 그것은 분명 종교다원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나는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는 모른다. 그것을 판단하실 분은 한 분 하나님이시라고 나는 믿는다.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지만 너무 복잡해지기 전에 반대되는 현상을 생각해보자.

십자가를 내걸고 있지만 그리스도와 복음과는 상관없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교회일 수 있는가.

그리스도교 예전에 따라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실상은 맘몬을 섬기는 곳을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있는가.

성서를 읽고 배우지만 성서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는가.

이 대답은 반대의 경우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답은 모두 ‘없다’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생각을 해보자.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행태를 잘 살펴보자.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없고,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세이고 그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그곳에 교리와 전통이 있지만 그것은 ‘녹비에 가로왈’이다. 힘을 가진 자들,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마음에 따라 이현령비현령이다.

그리스도교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인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교지만 그리스도교가 아닌 그리스도교 가운데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물론 당신은 그리스도교인 그리스도교라는 주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리스도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그리스도교가 없다면 나는 그리스도교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인 그리스도교를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날의 그리스도교의 형국이 그렇다.

나는 오래도록 성가대를 지휘했다. 최근의 것은 모르지만 성가에 관한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간단한 작곡과 편곡과 작은 오케스트라나 오르간을 위한 반주도 직접 만들었고, 국악찬양도 편곡해보았다. 그런데 성가가 도대체 무엇인가. 따로 구분되어진 거룩한 노래가 있는가.

그 모든 경험은 결국 성서에서 말하는 새 노래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성서에서 말하는 새 노래란 단순한 찬양이 아니라 속에서 터져 나오는 자연스런 하나님에 대한 경탄과 하나님 사랑에 대한 깨달음으로써의 반응이다. 때로 그것이 시가 되고, 때론 그것이 노래가 되지만 때론 그것이 탄식이 되고 침묵이 되기도 한다. 때론 그것이 외마디 비명일 수도 있다. 사람들의 기준으로 이것은 노래가 아니고 성가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찬양의 본질이다.

찬양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응인 새 노래는 인간의 모든 삶을 바꾸어놓는다. 그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 그것은 부채의식에서 나오는 의무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반응으로써의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그 행동이 바로 성서가 말하는 “거룩한 산 제물”이며 그것이 바로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참된 예배이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또한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를 드리는 것을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의 말씀을 묵상해보라. 금식은 매우 단호한 예배의 한 방식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순히 당신 때문에 금식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내 말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예배 자체를 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충족하신 분이시다. 누구의 찬양 따위는 필요치 않다. 예배도 필요치 않으시다. 그분은 당신의 뜻대로 살아 당신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에 관심이 있으시다. 그분이 강제로 혹은 당신의 능력으로 그 일을 하시지 않는 이유는 사랑의 대상으로 창조하신 인간과의 사랑을 완성하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이 원하시는 방식의 삶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 찬양과 예배의 본질이 들어있다. 찬양과 예배의 본질은 성가와 같은 노래나 의식이나 의전과 같은 예배의 방식이 아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그 어떤 부채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인간은 때로 자식을 사랑한 후에 대가를 바라는 수가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은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부채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의 의미를 안다면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한다. 그것이 바로 계명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이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기에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셨다. 그 일은 명령이 아니다. 의무도 아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은 자연스런 사랑의 반응이며 사랑의 순환이다. 그래서 그 결과가 무엇인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관건은 바로 이 사랑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았고, 또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사랑임과 동시에 찬양이며 예배이며 신앙이다.
 
 

올려짐: 2022년 6월 20일, 월 1: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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