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범죄 대상 유대인 및 흑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해들어 뉴욕의 증오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경찰 ‘증오범죄태스크포스(HCTF)’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194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110건보다 76%나 늘어난 수치다.

증오 범죄는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 또는 편견이 동기가 되어서 저지르는 살인이나 폭행, 방화 등과 같은 범죄를 말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인종이나 민족, 종교, 성별 등을 증오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최근 뉴욕시 지하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도 증오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2일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62)가 33발의 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테러리즘 혐의로 체포된 제임스는 유튜브에 자신이 증오하는 사회, 인종 집단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개월여 동안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된 주요 집단은 유대인이었다. 올해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약 90건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건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면, 독일 나치 문양이 학교 버스에 그려지기도 했고, 또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엔 10대 소년이 유대인 소년 6명을 칼로 위협하는 일이 일어났다.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도 늘었다. 올해 총 26건이 발생해 지난해 동기간보다 두 배 늘어났다.

반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건수는 줄어들었다. 올해 아시아인을 상대로 발생한 증오 범죄는 30건이 조금 넘는 수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줄었다.

지난 2월 뉴욕시 맨해튼에서 한 남성이 약 3시간 동안 아시아 여성 7명을 상대로 ‘묻지 마 폭행’을 저질렀다. 결국 이 남성은 다수의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40대 남성이 20대의 아시아인 남성을 망치로 폭행하기도 했다.

증오 범죄가 발생할 경우 체포 건수 비율은 비교적 높지 않다. 뉴욕 경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발생한 증오 범죄 140여 건 가운데 체포 건수는 40건으로 30%가 채 되지 않았다.

뉴욕시에서는 이 같은 증오 범죄뿐만 아니라 주요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범죄 발생 건수가 60%나 늘었다.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주요 범죄가 40%나 증가했는데, 증가 폭이 더 커진 것이다. 2월 범죄 증가 현황을 보면 강도 사건은 54%, 강간은 22%, 그리고 살인은 10%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