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있다" "효과없다" 사람마다 반응 달라

성형외과에서는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흔히 보톡스 시술을 하고 있지만 입술에도 주사약을 주입하고 있다. 요즘 서양이나 동양을 막론하고 여성 연예인들의 입술이 부쩍 볼륨있고 윤곽이 뚜렷한 것은 성형의 도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입술에 주사바늘을 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일반 여성들을 위해 화장품업체마다 입술을 앵두같이 도톰하고 볼륨감있게 해준다는 립스틱이나 립케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제품들은 섹스 어필을 원하는 젊은여성들은 물론 나이들어 주름지고 얇아진 입술을 개선하려는 중년이상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 가게는 물론 잡화점화장품 코너에도 등장하고 있는 이들 제품들을 바르면 마치 주사약의 효능인것 마냥 약간 가렵거나 따끔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제품들이 성형외과의 레스틸렌 시술이나 여타 다른 성형 시술과 같은 효과를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화장품으론 성형시술 효과 기대 못해

그렇다 할지라도 대다수 여성들은 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입술을 애당초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대체로 화장품 사용으로 만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술 부풀리기' 화장품들의 종류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도 요즘 립케어 화장품이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입모아 말하고 있다. 립스틱과 함께 립케어 제품은 지난 해에 비해 엄청 난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립케어 판매액은 총 3천만불. 올해는 1월부터 5월까지만 계산해도 2천5백만불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한 두가지 제품 정도가 소개됐으나 이제는 각종 화장품 메이커들이 립케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본 화장품의 비언드 칼라 플러밍 립 콘디셔너나 로레알 제품인 로레알 볼룸 퍼펙트와 같은 것들이다.

이외에도 6.99불 짜리 셀리 핸슨 제품부터 36불짜리 립퓨전 제품까지 총 2백여가지가 넘는 립케어 제품들이 화장품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미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것도 립케어 열기에 한 몫

여성들의 입술 케어 열기는 유달리 얇은 입술에 대한 성형이 그 근원이 됐다. 2004년 한해동안 약 50만명의 여성들이 립라인을 개선하기 위해 보톡스나 레스틸렌과 히얄폼과 같은 젤 주입 시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미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것도 큰 원인을 제공했다.

30년 전만해도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얇은 입술을 가진 여성들이 잡지 커버를 장식했다. 사실 일반 여성들도 두툼한 입술이 여성의 섬세하고 단정한 모습을 헤친다 하여 화운데이션으로 입술을 감춘뒤 그 위에 진한 립스틱으로 입술 크기를 축소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큰 눈과 도두라진 볼 그리고 도톰한 입술이 '강한 생식' 의 느낌을 준다는 인식과 함께 이제는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에서 나온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립케어 제품 효과는?

그렇다면 과연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어 준다는 립케어 제품들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워싱턴의 한 여성 피부과 의사는 립퓨전 제품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 뿐만이 아니라 이미 성형 시술을 받은 자신의 환자들조차도 모두 립퓨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엘리 여성 잡지 뷰티 부장인 에밀리 도허티는 자신은 립케어 제품들이 립 글로스나 립 펜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일부 립케어 제품중에는 계피나 박하 그리고 카페인을 이용, 입술을 가렵게 하면서 빨갛게 부어오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어떤 제품은 서양고추 일종인 케이엔 페퍼를 쓰기도 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술이 빨개지며 다소 부푸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일부 제품은 비타민 B 일종인 니아신으로 아주 가벼운 혈관 염증을 일으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립케어 제품중엔 단백질 입자를 이용, 입술내 콜라겐과 탄력물질 생산을 유도해 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세포라 화장품 상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중 하나인 립퓨전 제품 등은 '마이크로스피어' 라는 아주 작은 분자물질을 이용, 피부조직을 마치 '물먹은 스펀지' 처럼 만들어 입술을 '통통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갖가지 '수고' 에도 불구하고 립케어 화장품들은 대개 그 효과가 마치 '벽에 물을 튀기는 것' 정도로 미비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여러 요소를 첨가해 입술을 윤기있게 만들어 시각적인 효과를 늘릴 뿐 실제 입술 사이즈를 늘리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또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립케어 제품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도 하고 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