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에도 초지일관 목회자 자세 견지한 '릭 워런' 목사

지금 세계교회에서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 목사만큼 주목을 받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목적이 이끄는 삶 (Purpose driven life)의 저자로 워런 목사는 교계를 뛰어넘어 미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수많은 방송과 신문이 워런 목사와 인터뷰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매일 수천 개의 이메일이 그에게 온다. 워런 목사에 따르면 뉴스위크와 타임 등 세계 유수 언론사 기자들이 자신과 인터뷰를 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당신의 월급은 얼마입니까?

여기에 워런 목사는 자신있게 대답한다. 저는 지난 25년 동안 새들백교회를 담임했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돈을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무료로 사역했지요

물론 워런 목사가 사례비 받지 않고 사역했던 것은 아니었다. 3년전 목적이 이끄는 삶 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부와 명예를 가져다준 뒤 그는 25년 동안 교회에서 받았던 사례비를 모두 반납했다. 그리고 이후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다. 30년전 아내와 결혼한 이후 워런 목사는 매년 1%씩 십일조를 늘렸다. 결혼 1년째에는 11%, 2년째에는 12%씩 계속 십일조를 늘렸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아예 수입의 90%를 십일조로 드리고 나머지 10%를 가지고 살기로 했단다. 그가 매년 1%씩 십일조를 늘린 것은 물질주의의 속박에서 나를 벗어나게 한다 는 결심의 표현이었다.

워런 목사가 유명인사가 된 이후 아내와 결심한 것은 부와 명예가 찾아오더라도 지난 시절의 삶의 스타일은 바꾸지 않겠다 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는 4년 된 개조 트럭을 타고 다니고 있으며 집도 바꾸지 않았다. 습관대로 워런 목사는 여전히 양말도 신지 않는다.

목적이 이끄는 삶 출간 이후 그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평범한 목회자의 삶 이라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사례비를 모두 반납하고 수입의 90%를 십일조로 드리며 변함없이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목회자인 내가 돈 때문에 책을 쓰고 사역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고 말했다. 목회자로서 강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이다.

그는 돈과 관련해 하나님은 고린도전서 9장의 말씀을 주셨다고 말한다.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워런 목사는 자신이 목회자라는 사실을 언제나 강조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나는 목사입니다 (I am pastor)라고 말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물질과 명예,영향력)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이라는 투철한 청지기 의식을 지니고 있다.

워런 목사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든, 아니면 내 앞의 서너 명에게 영향을 주든 목회자의 삶은 한결같이 고귀하다. 나는 목사 입니다 라는 말속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 안에는 사랑과 진실, 정직과 투명, 정의와 검소함 등 모든 것이 축약되어 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되자. "아이 엠 패스터." / 이태형 기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