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독인, '8.15 민족 대축전'서 평화통일 기원

"분단은 우리 민족의 십자가이고 부활은 곧 통일입니다."

8·15 민족대축전 이틀째인 16일 서울 광장동 W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종교분과 모임에서 20여명의 남·북·해외 기독교인들이 손을 맞잡고 민족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했다.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오경우 목사는 "남한의 교단 활동 등은 북한에서 자세히 보도돼 잘알고 있다"면서 "그리스도교연맹은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사회봉사와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측 여러 교단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며 "반대로 남측 기독교인들이 북을 반대하는 집회를 한다는 보도가 나가면 교단 위상이 떨어지니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남측 김병균 목사는 "한·미공조는 현실이기 때문에 군사가 아닌 외교 공조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분단은 우리 민족의 십자가이고 부활은 곧 통일인 만큼 반드시 통일은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남측 김상근 목사도 "일부에서 북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 면서 "미디어가 많은 만큼 이를 통해 북한 교회 상황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목사 등 북측 기독교 대표 2명은 남측 교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봉수 국수공장 등이 잘 운영되고 있다 며 감사를 뜻을 전했다. 남·북·해외 기독교인들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 기독교계의 밀접한 교류를 약속했으며 손을 잡고 함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모임을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축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