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1년8개월된 원주 언덕교회가 바른 목회자를 기다리는 사연

주님의 인도로 교회가 개척되어 벌써 1년8개월 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함께가는 성도들은 오로지 주님을 바르게 믿어 보자 하는 일념으로 가고 있습니다. 절대 교회 개척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쟁(?)을 물리치고 4명의 목회자가 다녀갔습니다. 오고 가는 과정 중에 많은 교훈도 얻었지요, 지금은 성도들끼리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원주언덕교회는 오늘도 담임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목회자가 정착 못하는 이유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들은 충고 또는 비난의 말씀들을 대충 정리하여 보니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성도들이 목사에게 순종하지 못하고,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는 강성이기 때문이다. 둘째, 목사의 주택 마련과 생활비, 교육비 등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세째, 교회운영을 위한 규약 설정 때문에 담임목사의 목회 비전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희들은 위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선 저희들은 오신 목사님들에게 순종하였습니다. 그러나 맹종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경 말씀과 규약의 범위 내에서는 맹종에 가까운 순종을 하였습니다.

오실 때는 규약이 좋다고 하시고, 오시고 난 이후에는 규약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하자고 하시기에 응해 드릴 수 없다고 하니 강성이니, 규약이 문제라느니 등의 말씀을 하시지요.

저희들은 개척 교회입니다. 무슨 돈으로 담임목사 집과 생활비를 마련합니까? 교우들의 재산을 처분하라고까지 은근히 압력을 넣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빨리 교회 장소를 지상 층으로 임대하라는 압력도 받았지요. 어떤 목사 가정의 수입은 성도들의 수입에 비추어볼 때 턱없이 많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급여 달라고, 늦으면 왜 늦었냐고 항의를 하였습니다. 정작 본인은 정상적으로 헌금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잊어 버렸습니다.

저희들은 본 교회 규약이 성경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 규약은 오로지 바른 믿음으로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약속일 뿐입니다. 그 약속은 성경 말씀을 바르게 실천하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어떤 조항도 성경을 넘어서거나 비켜 가는 것은 무효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규약은 성경 말씀이 인간들의 오만과 욕심으로 왜곡되어 실행되는 것을 교회 안에서부터 방지하자는 약속일 뿐입니다. 즉, 법률(민법 형법 상법 등)이 헌법의 범위 속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저희들도 규약이 성경 속에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림하실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주언덕교회의 담임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사이기 전에 사람 됨됨이가 먼저 된 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경을 바로 알고, 그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있는 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주님을 먼저 만나, 주님께서 전하시고자 하는 바를 먼저 느끼고, 체험한 후 설교를 할 수 있는 목사를 기다립니다. 설교시간에 성경을 주님의 말씀대로 전하지는 않고 훈계와 자신의 생각을 호도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보다 교회와 성도를 더 사랑하는 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회 비전 속에 자신의 권위와 영광보다는 주님을 먼저 생각하는 목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목사를 기다립니다. 목회자 때문에 상처 받는 성도들의 아픔을 아는 목사를 기다립니다. 기도를 생명으로, 말씀을 생명으로, 사명을 생명으로 삼는 목사를 기다립니다. 주님께서 몸소 행하시면 가르치신 섬김을 바로 알고 행하는 목사를 기다립니다.

이상은 상상 속의 담임목사가 아니고 그동안 목회자들께서 알려 준 것들입니다.

저희들은 목회자 없이 교회가 운영되고 있는 평신도 교회로 가기를 원하지 않고 있 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바르고, 건강하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교회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시작하셨기에, 주님께서 끝내실 때까지 우리는 바른 목회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남호철 (뉴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