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ngling [print]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 '링링'
[여기는 플로리다 43] 독특한 주변 풍경...바로크 시대 화가 작품 듬뿍


▲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뮤지엄 내 ‘카잔’ 실내.
<사진: 뮤지엄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 중 하나인 링링(The Ringling) 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 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

뮤지엄은 12월 한달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뮤지엄과 한 장소에 있는 ‘카잔(Cad'Zan)’, 사가(史家)에서 크리스마스 장식불을 밝히는 ‘홀리데이 나잇’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비단 목요일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날을 제외한 평일에도 각종 장식물로 치장한 실내를 감상할 수 있다.

카잔은 링링 뮤지엄의 상징이자 존 링링 부부의 겨울 별장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주위엔 온통 플로리다 토종 팜나무와 소나무뿐이었던 서해안가를 눈여겨 보던 부부가 있었다. 이곳에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태리의 향취를 지닌 별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토마스 에디슨이 선물한 '반얀 트리'

부부는 당시 플로리다 남동부 포트마이어즈에 살고 있던 토마스 에디슨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나무를 옮겨 '꿈나무'로 그곳에 심는다.

15년 뒤, 에디슨으로 부터 받은 '반얀 트리'(여러개의 발이 달린것 처럼 생긴 나무)와 쿠바에서 옮겨 심은 로열 팜 그리고 각종 희귀 식물들이 66에이커 땅에 한참 뿌리를 뻗을 무렵, 그 부부가 꾸었던 꿈은 현실화 된다.

이들 부부는 현재 이 지역의 '신화'로 불리우는 존 링링(John Ringling 1866-1936)과 메이블 링링(Mable Ringling 1875-1929) .

사실 존 링링은 미국 서커스의 대명사 바넘 & 베일리 서커스(Barnum & Bailey Circus)와 깊은 관계가 있다.

1870년대 링링가 7형제중 5형제가 7대의 마차를 이끌며 1인당 1센트를 받고 시작한 ‘링링 서커스단’은 점점 인기를 끌며 창설 10년만에 그당시 가장 규모가 큰 '바넘 & 베일리 서커스'를 사들이면서 64개 기차간을 이끌 정도의 대규모 서커스단으로 발전,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 월드 그레이트 쇼'라는 이름으로 미 전역과 캐나다를 누비며 미국 서커스 역사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황을 누렸다.

이후 형제들이 차례로 세상을 뜨자 존 링링은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플로리다 사라소타 지역으로 서커스단의 겨울 기지를 옮기고 이때부터 이 지역에 '링링'이라는 이름과 함께 서커스의 신화를 심어놓게 된다.

베네치아 왕궁 정서 담은 별장 '카잔'


▲ 뮤지엄 내 ‘카잔’ 전경. <사진: 뮤지엄 웹사이트>

뿐만이 아니라 존과 마블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가 미술품을 전시할 뮤지엄과 겨울별장을 짓기 시작, 우선 그들의 별장 '카잔'(Cad'Zan•이탈리아 베네치아 토속어로 '존의 집' 이라는 뜻)을 1926년에 완성시킨다. 뉴욕 유명 건축가의 손을 빌어 지은 '카잔'은 링링 부부가 이탈리아 여행중 감명받았던 '베네치아 왕궁'의 디자인과 정서를 가득 담았다.

또한 '카잔'이 세워진지 3년후인 1929년에 완성된 예술 뮤지엄에는 이탈리아 플로렌스, 밀란, 그리고 베니스(베네치아)의 정취를 담았고, 그들이 모은 바로크시대 화가들의 그림으로 내부를 장식, 1년후인 1930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이즈음 존의 부인 메이블은 병을 얻게 되는데, 결국 그녀는 뮤지엄이 완성되던 해인 1929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가 너무나 사랑했던 아름다운 별장에서 3년도 살지 못한채.

존은 이후 그의 재산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젊은 여성과 동거했으나, 부인 메이블이 죽은 7년 후인 1936년, 카잔과 박물관을 정부에 맡긴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다.

이후 10년동안 뜰 안의 조그마한 '비원'에 잠든 존과 메이블의 영혼만이 바닷바람으로 녹슬어 가는 그들의 집을 지킨다. 그러다 주정부의 손길이 닿기 시작하면서 카잔과 뮤지엄에는 빛이 들기 시작했고 '메이블의 장미꽃'도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된다.

주정부에서 파견된 첫번째 관리자는 우선 뮤지엄과 카잔을 다듬는 한편, 뜰 구석에 있던 존과 메이블의 큰 차고를 개조해 링링의 명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서커스 뮤지엄을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이 안에 존 링링의 서커스단 유품들과 기록들을 수집해 놓았는데, 이는 미국내에서 지어진 첫번째 서커스 뮤지엄이다.

루벤스 등 바로크 시대 작품 750점 전시


▲ 바로크 시대 화가 루벤스 작품. <사진: 뮤지엄 웹사이트>

예술 뮤지엄에는 존 부부가 모았던 500년전의 바로크시대 화가들의 그림 750점을 중심으로 현대화, 조각품, 가구, 사진 등 총 1만여 점을 전시해 놓았다.

이 중에서 링링 뮤지엄의 명성을 떠받치고 있는 그림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인 루벤스의 '트라이엄프 오브 더 유카리스트(Triumph of Eucharist)' 시리즈. 이 그림들은 루벤스가 유럽 밖에서 그린 유일무이한 그림으로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높다. 이밖에 반 다이크 등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화가들의 작품 또한 링링 뮤지엄의 명성을 받쳐주고 있다.

이제 사라소타 베이를 굽어보고 있는 링링 부부의 별장 카잔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사가의 하나가 되었다. 이 안에는 32개의 방과 15개의 욕조 딸린 화장실이 있으며, 당시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엌시설, 하인들의 방, 각 방에서 종을 치지 않고도 하인들을 부를 수 있는 전기시스템 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또 파이프 오르간과 그랜드 피아노 그리고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 천정을 지닌 볼룸에서는 음악과 춤을 즐기며 놀았던 옛 부호의 사생활을 한 껏 상상해 볼 수 있다.

현재 링링 뮤지엄 관리권은 주정부에 의해 플로리다 주립대학(FSU)으로 이전됐으며, 뮤지엄 주위에 뉴 칼리지 캠퍼스와 퍼포밍 아트 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링링 부부의 혼이 담긴 링링 뮤지엄은 이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이라는 명성과 함께 교육적인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반얀 트리로 둘러싸인 독특한 주위 환경과 바로크시대의 화풍속에서 느긋한 시간을 가져 보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하다.

링링 뮤지엄 안내
? 연중 오픈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 1월1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제외)
? 성인 25달러, 아동(6-17) 5달러
FSU, USF 등 일부 대학 학생 무료(학생증 지참요),

웹사이트:http://www.ringling.org/
주소: 5401 Bay Shore Rd., Sarasota, FL
올려짐: 2016년 12월 14일, 수 6: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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