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쉼표 찍은 곳에 마침표 찍지 않는 교회 [print]

UCC, 한인 교계 대상으로 교단 설명회 가져

(로스앤젤레스) 김성회 기자 = 지난 2월 22일부터 사흘간 LA의 퍼스트사모안교회(First Samoan Church of Los Angeles)에서는 스토어스한인교회의 장호준 목사와 길벗교회의 모욱빈 목사가 준비한 UCC(United Church of Christ)의 설명회가 있었다.

장로나 집사의 직분 없이 목회자와 평신도로만 구성되어 있는 회중교회 형태의 UCC교단은 주류교단 중에서는 신생 교단으로 활발한 사회 참여와 개방적인 태도로 이름나 있다. UCC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자 했다.

행사를 준비한 장호준 목사는 "교인이 맨 위에 있고 총회가 가장 아래에 있는 역삼각형 구조의 교단이다. 개교회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교단"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모욱빈 목사(길벗교회 담임)는 UCC의 역사 강의를 통해 "UCC는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는 다양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편한 점도 많다. 개교회가 권한을 가진다"는 점이 UCC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민주화운동에도 도움을 준 UCC

역사적으로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을 미국이 눈감은데 대해 UCC가 주도적으로 항의해 미국의 침묵을 사과 받은 전례를 거론하며 활발한 사회 참여 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구성원의 95% 이상이 백인인 교단이지만 "인종 간 정의를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며 "한인 이민교회에게 유리한 면이 많이 있다"는 점을 들어 UCC가 한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모 목사는 "아직도 이민자로서 교단 본부와 소통에 답답한 점이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구하는 것은 다 된다. UCC가 너무나 오랫동안 백인들이 채워왔던 교회라 반성의 분위기가 강하다. 미국장로교만해도 할 만큼 했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UCC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문화 목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 시작하는 한인 교회들을 돕고자 하는 교단의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강의를 맡은 장호준 목사(스토어스한인교회 담임)는 UCC의 구조와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How do we work?(우리는 어떻게일하고 있나)"라는 주제부터 풀어갔다. 그는 "우리는 회중교회(congregational Church)로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은 구조다"라며 장로교나 감리교와 다른 교회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 설명회에 참가한 목회자들. ⓒ미주뉴스앤조이

역삼각형 UCC

그는 "장로교는 목사 해임, 임명권을 노회가 가지고 있다. 감리교의 경우 목사의 임직과 해직은 감독회(연회)가 가지고 있다. 장로교는 노회의 노회장이 선출직 명예직인 반면, 감리교의 감독은 월급을 받는다"며 각 교단의 차이를 먼저 설명했다.

장로교는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 청빙을 추진하는 반면 감리교는 감독에게 전권이 있어 개교회는 목사 선정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에 비해 UCC는 회중교회로 구조가 역삼각형이다. 교회 자체가 자신의 신앙 고백을 가진다. UCC의 편제는 개교회,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리전(Region), 컨퍼런스(Conference), 제너럴 시노드(General Synod)의 구조를 가진다. 이 중 어소시에이션이 청빙, 행정, 재산권 관련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목회자는 교회 내 어떤 모임에서도 위원장을 맡을 수 없는 역피라미드 구조다." (장호준 목사)

이어서 그는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조직에 대해 설명했는데 "어소시에이션은 몇 개 교회가 모인 것으로 개수는 15개부터 100개가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 UCC는 굉장히 많은 자원을 아래부터 끌어 올려 쓰고 있다"며 상향식 구조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총회 격인 제너럴 시노드에 파견하는 대표도 각 교회가 평신도 중 대표를 선발해 파견한다고 했다. 장로교는 장로와 목회자가 권한을 가지고 감리교는 담임목사가 평신도 중 지명을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과 차별성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개교회 권한으로 장로나 집사 직분도 가능


▲ 장호준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UCC는 목사와 평신도로만 구성되어 집사나 장로 등의 체계가 없는 것이 특이한 점인데 이에 대해 장 목사는 "한인들의 정서가 다르고 개교회의 개성을 보장하는 만큼 교회의 결정에 따라 장로, 집사 직분을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욱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길벗교회의 경우는 장로와 집사 직분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목사와 평신도의 권력 분점이었다. 장 목사는 "담임목사가 어떤 교회 조직에서도 회장이나 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 행정적 권한이 없다. 같이 들어가서 질문 대답 정도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담임 목사가 의장이 될 수는 없다. 투표권도 없다"고 설명했다. 성례전은 목회자가 맡지만 행정은 평신도가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주류 교단 중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UCC는 오는 사람들을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장 목사는 UCC가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설명을 대체했다.

그는 회중교회의 특징을 "하나님께서 쉼표 찍으신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Never place a period where God has placed a comma)"는 표어로 설명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이 말씀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름을 인정해야 UCC

장 목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UCC 교단의 특징을 설명하며 "다양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 UCC에서 목회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에 이어 장 목사가 강조한 것은 "평신도 사역"이었다. 목회자가 떠나도 교회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평신도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UCC에서는 평신도 사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정, 선교, 교육, 주일학교 교장, 위원장" 모두를 평신도들에게 맡긴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선친인 장준하 선생의 어록을 예로 들며 "이 지구상에 수억의 많은 가장들이 살다가 죽었다. 그런데 죽을 때마다 모든 가장들이 그런 걱정을 했을 것이다. 네가 죽고 나면 내 가족은 어떻게 될까. 네가 죽고 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지 한 번 더 생각해봐라"라고 한 박정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인용했다.

마지막으로 UCC가 강조하는 것은 정의와 평화 사역(Justice and peace ministry)이었다. 장 목사는 "진리가 무엇인지 말해야 하고 평화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사회 구원의 이야기이다. 교회는 사회를 향한 창구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김기대 목사(평화의교회 담임)는 "미국 내 한인 이민 교회의 현장과 문제점들을 통해 본 차세대 한인 이민 교회의 모형"이라는 주제로 주제 강연을 했다.

현직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참여한 강의는 참석자들의 열띤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UCC교단에 대한 문의는 장호준 목사(스토어스한인교회 담임)에게 전화(860-487-3534)하거나 이메일(revchang@fkucc.org)로 하면 된다. (미주 뉴스앤조이 제휴기사)
올려짐: 2011년 4월 04일, 월 1: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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