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절대권력 포기해야 하나님이 하나님 된다" [print]

김동호 목사, 민주적 리더십-투명한 교회운영 등 바른교회 원칙 제시

지난 4월 25일부터 사흘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열린 바른교회아카데미 수련회 첫날 설교에서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교회관'을 밝혔다.

그는 바른 교회의 조건으로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 되심(Lordship) 인정 ▲민주적 리더십 정착 ▲정직하고 투명한 교회 운영 ▲대형교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제시했다.

담임목사가 욕심 버려야 로드십 생긴다

김 목사는 로드십은 교회의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담임목사가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내놓아야 형성된다고 했다. 또 담임목사가 세습과 밥그릇 싸움을 그치고, 때가 되면 자신이 누린 지위도 내려놓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임목사가 교회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가 하나님의 것임을 잘 실천한 사례로 청량리중앙교회(이용식 목사) 원로 임택진 목사를 꼽았다. 이 교회는 김 목사가 어린 시절 신앙을 키운 어머니 교회다. 김 목사의 설명에 의하면, 청량리중앙교회에서 23년을 목회한 임 목사는 10초 은퇴사 를 했다.

임 목사는 누가복음 17장 10절을 인용, "명한 대로 행했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우리는 다 무익한 종이라.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한 뒤, 교인들에게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고별인사를 했다.

이후 임 목사는 후임목사의 일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설교해달라는 요청도 물리쳤고, 후임목사의 일에 대해 의견을 물어도 "그게 내 교회냐"며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도 안 키우고, 민주적 제도도 없고

바른 교회의 두 번째 조건은 민주적 조직을 세우는 것이다. 그동안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좋은 목회자로 평가될 수 있었지만, 이보다 더 성숙한 지도자인 '없어도 되는' 사람까지는 되지 못했다고 김 목사는 지적했다. 한국 교회의 부패는 부흥을 주도했던 담임목사에게 권력이 계속해서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 목회자 한 사람에게 절대 의존하는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민주적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교회를 제시했다. 또 후계자 키우기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기업은 인재를 키우고 그들에게 기업의 비전과 사업을 계승하는데, 한국 교회는 한 사람이 주도하고 다른 사람은 그만 바라보는 '바보'로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교단은 '부목사가 담임이 될 수 없다'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 담임목사의 지위를 지키는 데만 관심을 쏟았다. 김 목사는 "이제 한국 교회에는 나를 잡아먹을 사람을 키우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적 시스템을 만드는데 장로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충고했다. 사회에서는 상당히 민주적인 절차와 조직을 통해 대표를 뽑고 일을 추진하는 장로들이 교회에서는 목사를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 놓고 그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명한 목사를 청빙해서 그 한 사람에 의해서 교회가 성장하도록 한 것으로 장로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으며, 교회가 건강해지도록 민주적인 제도를 만드는 일에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한 재정이 건강의 기본

바른 교회는 곧 정직한 교회라는 게 김 목사의 세 번째 소신이다. 최근 사회는 점점 정직과 투명이 잡혀가고 있는데 반해, 교회는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정직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 목사는 보았다.

김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도 투명한 과정을 거쳐 재정이 집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예산에 책정되어 있는 범위 안에서 쓰기는 하지만 목회비를 쓸 때 영수증을 일일이 챙기지 않고, 교인들도 어디에 썼는지 묻지 않는다고 했다. 목사를 믿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결코 온전하게 투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

김 목사는 "목사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돈을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길이 바른 교회로 가는 길이다"고 밝혔다. 현재 높은뜻숭의교회는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으로 결제하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재정 사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그는 교회가 세상의 법을 너무 쉽게 어긴다고 주장했다. 건축법을 어기면서 교회를 지어놓고 금식하고 기도한다는 것이다.

대형교회, 노블리스 오블리제 지켜야

바른 교회에 대한 네 번째 생각은 대형교회를 향한 발언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키라는 것이다. 즉 대형교회들이 작은 교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자기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김 목사는 높은뜻숭의교회에서 먼저 재정의 일부를 가난한 이를 위해 떼기로 했다. 그리고 노회에서도 규모가 큰 교회의 재정 0.7%를 작은 교회들을 돕는데 사용하도록 제도화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0.7%를 책정한 근거는 제프리 삭스 교수(컬럼비아대 경제학)가 유엔에 보고한 '빈곤을 위한 실천 계획서'에서 착안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세계의 부국들은 GDP의 0.7%를 빈국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킨 나라는 덴마크,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뿐이다. 영국,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은 2015년까지 지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겨우 GDP의 0.15%만 지원했을 뿐이다. (뉴조 축약)
올려짐: 2005년 5월 02일, 월 6: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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