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수행 49% - 이라크전 지지 44%
2기 가시밭길 예상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2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지지도, 이라크전과 보건·교육·경제 등 국내문제에 대한 평가 등에서 여전히 바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일부터 5일까지 AP통신이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밑도는 4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20일 CNN과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9%를 보였다.

직무수행 지지도 역대 재선 대통령중 가장 낮아

이는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 가운데 클린턴이 재선 성공 후의 지지도가 58%였고, 닉슨과 레이건이 각각 59%, 아이젠하워가 79%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것이서 2기 부시 행정부의 험로가 예상된다. 실제, 응답자의 44%만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51%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미국민들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불만은 보건, 교육, 환경 등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이같은 국내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잘하고 있다 고 답한 반면, 56%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7%가 ‘잘 운용되고 있다’고 답한 반면, 51%는 잘못 운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대외정책과 테러리즘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찬성한 반면 48%가 반대 입장을 보여 부시행정부의 정책 중 유일하게 긍정적 반응이 다소 앞섰으나, 이라크 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56%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는 오는 31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 상황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미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21일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반군들에 의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14명의 미군과 3명의 민간기술자들이 사망한 바 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서쪽에서 이라크 반군들에 의한 폭탄공격으로 7명이 사망해 7일 현재 미군 사망자수는 총 1340명으로 늘어났다고 7일 AP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민주당원들, 부시 지지차 첨예한 차이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지지자들간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지지도 격차가 극심한 편차를 보여 지난 대선기간 동안 첨예화된 미국민들의 분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가령 공화당원 중 90%는 부시의 직무수행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민주당원들 중 16.7%만이 부시의 직무수행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2년 1월과 2004년 1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민주당원들의 부시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가 각각 60%와 2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것이다.

AP통신은 7일 분석기사에서 부시와 의회가 사회보장제도, 연방 세금조항, 소송법 등에 대해 야심찬 개혁방안을 갖고 있으나 (부시행정부에 대한) 인기도가 형편없어 이들 모두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