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안락사' 정당성 논쟁 계속 이어질 듯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왔던 플로리다 식물인간 여성 테리 시아보가 31일 오전 9시경 입원중이던 플로리다 피넬라스 우드사이드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990년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남편과 부모측의 10여젼에 걸친 법정 공방가운데서 두차례나 급식관을 제거했다 다시 투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던 '시아보 케이스'는 이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테리 시아보는 법원으로 부터 1990년 심장이 멈춘 이후‘ 식물인간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으며 남편인 마이클 시아보는 부인이 인위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시아보의 부모는 지난 수요일 밤 대법원으로 부터 항소심 기각을 통보 받는 등 딸의 생명연장을 위한 법적인 싸움에서는 패했으나 보수 기독교 신자들과 낙태 반대주의자들로부터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연방 의회 역시 시아보의 급식관이 제거된 지난 18일 이후 특별법을 제정해 시아보의 부모가 급식관 연결재판을 주 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옮겨 재심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방법원의 판사들은 급식관 재연결을 주장하는 부모의 요청을 거부했다.

테리 시아보의 부모는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항소심 기각을 통보 받기 직전인 30일 오후 6시 30분경 테리가 입원해 있는 호스피스 병동을 1시간동안 방문했다. 테리의 아버지 쉰들러씨는 방문을 마친후 병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딸이 생각했던 것 보다 상태가 양호하다"하다며 주변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시위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아보가 입원해 있던 병동 앞에는 폴랜드와 캐나다 등 해외와 미 전국에서 모여든 약 300명의 시위대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들의 피켓중에는 테리의 급식관을 제거케한 판사들과 이를 막지 못한 정치인들을 향한 듯 '살인자들'이라 격문도 눈에 띠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오후 6시경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제시 잭슨 목사가 나타나 시위대를 격려했다.

이로써 10년간에 걸친 테리시아보의 안락사 문제는 정치권과 종교계, 의학계 등에 많은 난제를 남겨 놓은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