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벽을 같이하며 고비 고비에서 큰 지지와 힘이 되는 사랑하는 동역자들이 있다. MCF(기독군인회) 회원들이다. 특히 세분의 안수집사님들과 참으로 신실한 성품의 지휘관 집사님들은 교회의 자랑이다.

지휘관들의 신앙적인 이해와 가치관은 군종목사의 사역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얼마전 부대에서는 감기환자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다.

'훈련병들의 누적된 피로와 감기예방 등을 위해서는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일요 종교행사(예배, 미사, 법회 등)는 아침과 저녁 2번씩 참여케 하는 것보다 1번으로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신앙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지휘관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쉬어야만 쉬는 것이냐, 종교행사를 통해 얻게 되는 소중한 가치와 활력, 긍정적인 요인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는 그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므로 많은 훈련병들이 원하는대로(실제로 대부분의 훈련병들이 전폭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2번의 종교행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신자지휘관들의 생각이다.

사실 이러한 논의는 1년에 한 두 차례씩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예배 현실이 어렵다는 것이다. 종교시설이 협소한 것이 문제이다. 1, 2, 3부의 예배가 쉴새없이 진행되는 동안 예배당 밖은 완전히 혼란의 극치이다. 다음 예배를 위해 미리 도착하여 대기하는 부대들(여름 땡볕과 겨울 찬바람 속에서), 예배가 끝난 뒤 간식을 받아가기 위해 기다리는 부대들로 예배당 주위는 병사들로 둘러싸여 있다. 물론 완벽한 통제로 절묘하게 해결은 되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반복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휘관들(특히 중.소대장)의 고충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입소대교회에서는 일명 싱싱한 가시나들 인 천군천사 찬양단이 공연을 한다. 훈련소 신자 가족들의 어린 자녀로 구성된 10여명 안팎의 찬양단이다. 입소대 목사의 "싱싱한 가시나들의 공연이 있겠습니다"라는 멘트에 '이게 왠 떡이냐'하고 잔뜩 기대했던 훈련병들의 얼굴에는 잠시 후 뒤뚱 뒤뚱, 깡총 깡총, 깜찍하고 귀여운 옷을 입고 해맑은 웃음으로 등장하는 유치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배신감과 함께 포복절도하는 즐거움이 교차하게 된다. 매번 대박이다.

조카를 연상하기도 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가족들이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삭막한 군복 입고 민간인을 보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군대에 와서 천군 천사들의 등장에 다들 넘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연다. 배꼽잡는 웃음이 있다. 눈물나는 감동이 있다. 가슴 뜨거워지는 성령의 메시지가 있다. 입소대 목사도 천군 천사찬양단도 참으로 귀한 동역자들이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인 여전도회 일꾼들이 있다. 2주마다 돌아오는 세례식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김밥을 싼다. 군악대와 교통 통제하는 헌병들, 수고하는 군종병들을 위한 김밥이다. 그리고 국수를 만다. 세례식 후에 김밥과 함께 제공하는 음식이다.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협소한 시설을 핑계로 별다른 대접을 못해드리지만 대형 보온 물통에 커피와 매실온차를 준비한다. 매 주일마다오전예배 후 전교인이 함께 하는 식사를 준비하고 저녁예배에 초청된 찬양단들의 저녁식사 준비로 하루 종일 수고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의 구역장 기도회, 수요저녁 예배후의 신우회 간식, 매주 금요저녁 중보기도회,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군인아파트 대상 전도까지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훈련소 교회의 거룩한 사역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면관계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치는 소리 찬양 율동팀과 각 중대 군종병들, 예배 통제팀과 주일학교 교사들, 그리고 성가대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 최희철 목사 (연무대 교회 육군중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