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언론 "마티네즈 찬성표 중심 역할 했다"

최근 에너지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알래스카 유전개발안' 이 지난 16일 미 상원에서 드디어 통과됐다.

이 법안은 2년전 부시행정부 1기때 적극 강행된적이 있었으나 상원내 양당의 팽팽한 접전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부시대통령 제2기 집권과 더불어 상원이나 하원 모두 공화당이 현저히 우세해진 상황에서 결국 상원에서 51대 49로 통과됨으로써 자연보호를 부르짖는 환경보호론자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측에 쓴 잔을 안겼다.

앞으로 유전개발 법안은 하원과 대통령 서명을 남겨놓고 있지만 통과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로리다 언론들은 이번 법안 통과 사실을 보도하면서 멜 마티네즈 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이 던진 '찬성표' 에 대한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올랜도 센티널지는 17일자 보도에서 우선 이번 법안 통과는 마티네즈 의원의 표가 중심축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티네즈 의원은 그동안 의회 로비를 통해 미 행정부가 2007년까지 보류시켜 놓은 플로리다 해안 유전개발을 5년 더 미룬다는 약속을 의원들로부터 받아낸 뒤에야 찬성표를 던졌다. 마티네즈는 의회뿐 아니라 백악관과 내무부를 상대로 멕시코만 천연개스와 오일시추를 2012년까지 보류시키도록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중앙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 의장직을 역임한 마티네즈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상원의원 당선 전에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주택부 장관으로 발탁되는 등 부시 행정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마티네즈 찬성표에 플로리다 환경론자들 반발

그러나 마티네즈의 찬성표는 플로리다 지역 환경론자들의 반발은 물론 일부 언론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탬파 트리뷴지는 16일자 사설에서 '마티네즈를 향한 북극 테스트' 란 제목으로 "마티네즈의 찬성표는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문을 열어줌과 동시에 플로리다 해안 개발도 더욱 쉽게 만들어 준 것" 이라고 평가했다.

올랜도 센티널지도 "천연야생보호지역으로 북극곰과 야생 조류의 서식지인 알래스카 북부지역의 유전 개발은 장차 플로리다 멕시코만 개발도 쉽게하는데 기여할 것" 이라는 환경론자들의 비판을 실었다. 신문은 일각에서 마티네즈 의원이 '플로리다를 위해 알래스카 환경을 희생시켰다' 고 지적한 점을 보도했다.

마티네즈 의원은 이에 대해 플로리다 유전 개발을 영구적으로 금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었다면서 "대부분의 알라스카인들은 유전개발을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또다른 상원의원인 빌 넬슨(민주)은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