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디오로 출시된 영화 '제49 소방서(Ladder 49)' 는 9.11 이후 미국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소방관들에 대한 영화로, 소방관들의 활동과 우정 그리고 가족사를 그린 이른바 '영웅사' 이다.

영화는 한 소방관에 촛점을 맞춰 그의 가정과 소방관으로서의 업무를 교차해 가며 사실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이런 서술적인 방식은 컴퓨터 기술이나 기발한 아이디어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눈에는 다분히 고전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화재라는 '불을 뿜는 거물' 과 싸우는 소방관과 화재 현장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긴박감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줄거리

잭 모리슨(호킨 피닉스)은 볼티모어 화재 현장에 갇혀있던 시민을 구하려다 자신도 그곳에 갇히며 위급한 상황을 맞이한다.

잭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담당관인 마이크 케네디(존 트라볼타)는 갇혀있는 잭을 구하려 분주해 있는 동안 잭의 머리위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

순간 영화는 잭의 회상 장면으로 바뀌어 잭이 소방관이 되는 과정과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관계를 그린다.

잭의 가정사는 화재의 치열함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잔잔하게 그려진다.

잭은 평소 남을 돕는데 열의를 가진 청년이었으며 그의 이러한 성향은 그가 소방관으로 쉽게 채용되게 만든다. 또한 소방관이 된 후 그의 자질과 도덕성은 상관 마이크의 눈에도 띄고, 마이크는 잭을 그의 휘하에 둔다.

잭은 또 수퍼마켓에서 지금의 아름다운 부인 린다(하신다 베렛)를 만나 결혼에 이르고, 두 남매를 두면서 행복한 가정도 꾸민다. 그러나 린다는 TV 에서 잭의 화재 진압현장을 보며 그의 안전을 염려한 나머지 잭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그를 이해하면서 지원해 주기에 이른다.

감독은 잭의 사생활 뿐 아니라 직장사를 통해서도 소방관들의 우애와 가족같은 끈끈함을 나열하기도 한다.

잭의 '회상하기' 가 끝나면 화면은 잭의 화재현장에 전선들이 튀기고 머리위로는 불똥들이 날며 눈을 감지 않으려는 잭의 필사적인 노력들이 전개된다.

소방관들에게 바치는 영화

이렇듯 영화 '제49소방서' 는 주인공 잭의 사생활과 직업현장을 극대비하면서 평범하면서도 모범적인 사생활을 꾸려 나가는 소방관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무척 어려운 일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사생활과 화재진압현장 분위기가 아주 판이해 감독의 의도를 확실히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연기도 뛰어난 편이다. 존 트라볼타는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호킨 피닉스는 호텔 르완다 에서 이미 연기를 인정받은 바 있다.

사실 마이크역의 트라볼타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다. 영화 스토리는 잭을 중심으로 펼쳐져 잭이 주인공 처럼 드러나 있지만 영화의 탄탄한 맛은 역시 트라볼타가 이끈다.

감독: 제이 러셀 감독.
등급: PG-13.
상영시간:
평점: 애틀랜타저널 D+, 보스턴글로브 B-, 시카고선타임즈 A-, 시카고트리뷴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