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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대형교회 저절로 된 게 아니다
<월간조선>, 대형교회 유명목사 성공담 펴내…목회자 설교-탁월한 '마켓팅' 이 성장 원인

조용기 옥한흠 이동원 김홍도 곽선희 김진홍 전병욱 목사 등 유명 목사들이 시무하는 교회 교인 수를 다 합하면 자그마치 120만 명이나 된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유명한 이유는 교회에 부임한 지 1040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이 대형교회 유명 목사에게서 교회성장의 비결을 찾는 책 「큰 교회 큰 목사 이야기」(이근미 지음)를 펴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나눠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옥한흠·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감리교 목사 4형제 김선도·김홍도·김국도·김건도 목사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대형교회 목사들을 비롯해 △작은교회연합 대표 최온유 목사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 등 총 16명의 업적을 다룬다.

대형교회 양적 성장 가장 큰 비결은 설교


저자는 우선 각 교회들의 교세와 성장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75만 명으로 교인 수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단 5명으로 출발했으며, 79년 10만, 81년 20만, 84년 40만, 92년 70만으로 한국 경제 흐름과 흡사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사랑의교회와 소망교회도 초창기에는 10명 안팎에서 시작해, 현재 각 교인 수가 5만 명에 이른다.

김선도·김홍도 목사 형제가 각각 시무하는 광림·금란교회 교인 수는 각각 10만 명으로, 세계 감리교에서 나란히 1·2를 차지한다. 인천순복음교회·지구촌교회·삼일교회는 모두 창립 10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교회들이다. 이 교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교인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지어 안정 궤도에 올랐다.

교회 성장과정에 이어지는 것은 담임목사의 업적과 명성이다. 34쪽에 달하는 최다 지면이 할애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야기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해외집회, 해외방송을 타는 설교, 수백 권의 서적 등으로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대우받는 목사다.

김장환 목사는 극동방송 사장, 세계침례교연맹 총회장, 한국YFC 명예이사장 등으로 성공했으며, 형제가 차례로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고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부흥집회를 인도한 김선도·김홍도 목사 역시 화려한 경력이 따라붙는다.

이 책은 대형교회들이 저절로 생긴 게 아니라 담임목사의 피땀어린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거나 실패한 집단을 성공표본으로 만든 주역이다.

고딕양식 크리스탈건물을 보유한 임마누엘교회는 김국도 목사 개척 시절 10개월 동안 천막을 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최홍준 목사는 교회 분규를 겪은 문제 있는 교회에 부임해 매년 20% 이상씩 교인 수가 증가하는 호산나교회로 만들었다.

이 책은 교회 성장의 이면에는 그 어떤 사업가 못지않은 담임목사의 치밀한 자기 관리와 교인 관리 및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 책에 나온 대형교회 성장비결은 '설교에 목숨 건다' '기도를 많이 한다' '치밀한 행정력을 지녔다' '개척정신과 창의성이 두드러진다' '교인 교육에 힘쓴다' '사회 구제에 전력투구한다' '제자양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저자가 교회 성장의 가장 큰 비결로 내세우는 것은 단연 설교 다. 저자는 담임목사 설교집과 목회방침, 그리고 이들의 설교를 분석한 논문이나 신학자·목회자·평신도의 긍정적 평가 등을 인용해 교인들에게 효과가 좋은 설교기법 등을 찾아낸다.

김홍도 목사 구속 이유는 정부·북한 비판에 대한 탄압?

<월간조선>이 밝힌 「큰 교회 큰 목사 이야기」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일부 언론매체가 한국기독교의 공보다는 과에 초점을 맞춰 대형교회는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보도해, 그 실상이 많이 왜곡됐다. 그로 인해 대형교회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며, 성장한 교회들에 대해 뭔가 배우기보다 비판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집단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즉 이 책은 통해 양적 성장을 이룬 대형교회로부터 성공비결과 교훈을 배우라고 말하고 있다. 또 대형교회 과실에 치우친 비판적 인식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책이 대형교회의 공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을 드러내고 띄워주는 데 치중해 있으며, 그로 인해 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자칫 희석될 수도 있다.

가령 저자는 김홍도 목사에 대해 '선지자적 사명에 충실한 목사'라고 평가한다. 김 목사가 교회재산 횡령으로 징역 2년6월에 벌금 750만원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김 목사의 항변과 측근의 입을 빌려 '김 목사가 땅 한 평 갖지 않고 산 사람'이라고 변론했다. 동시에 김 목사가 용기있게 시청 앞 기도회를 주도하고 현 정권과 북한을 강도높게 비판해 탄압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김선도 목사와 곽선희 목사에 해당하는 교회 세습문제에 대해서도 교인들과 사회로부터 받은 지탄을 무색케 하고 있다. "당시 광림교회 내부에서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으며 100여 명 정도가 교회를 떠났을 뿐"이라는 부목사의 충성도 짙은 코멘트에 이어 미국에서는 세습목회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담임목사는 곧 교회

교회가 받는 비판은 이 책에서는 단지 감리회 선임총무 이요한 목사의 말대로 '나무가 높으니까 바람을 타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교회의 양적 성장율은 허다한 허물을 덮어준다.

이 책은 교회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될 위험성도 있다. 교회의 양적 성장을 목회 성공의 잣대로 보고 있어, 교회의 모든 예배·양육·전도 등의 프로그램도 교인들이 교회에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효과적인 마케팅 관점에서 접근한다.

또 큰 교회는 손도 크다 하는 식으로 교회가 하는 구제와 선교도 자칫 업적주의와 물량주의로 평가된 면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담임목사를 빼놓고서는 그 교회를 논하기 힘들 만큼 교회와 목회자는 거의 동일시해 목회자 영웅주의의 한 면을 보여준다. (뉴조 기사 축약)
 
 

올려짐: 2005년 3월 08일, 화 2:2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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