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신청

플로리다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윈-딕시(Winn-Dixie) 그로서리 체인점이 지난 21일 뉴욕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현재 미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920여개 체인점을 소유하고 있는 윈-딕시는 작년에 이미 156개의 체인점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업소 정리에도 불구하고 윈-딕시는 지난 3개월동안 4억여 달러에 달하는 재정손실을 감당해 왔다.

수퍼마켓 업종 전문가들은 그동안 퍼블릭스와 가까스로 경쟁해 왔던 윈-딕시는 월마트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맞으면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윈-딕시는 미 전국 대형 식품업체 중 하나로 작년엔 포천지 선정 우량기업 500개 중 16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3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적자를 보기 시작한 윈-딕시는 현재 약 8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윈-딕시는 아이다호에서 그로서리를 하던 Winn .M. 데이비스가 플로리다 비즈니스 붐을 타고 이주, 마이애미에 정착하면서 그곳에 조그만 그로서리 가게를 차린 것이 그 시초다.

1934년 데이비스가 세상을 뜨자 그동안 그와 함께 그로서리를 운영해 왔던 네 아들은 당시로서는 혁기적이었던 원 스탑 쇼핑 이라는 개념을 도입, 한 장소에서 갖가지 물품을 취급하며 인기를 얻게 됐다.

1944년에 이르러 73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게 된 윈-딕시는 미국에서 대표적 그로서리 업체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데이비스의 '부동산 구입 불가' 라는 철칙을 지키며 모든 가게를 리스 형식으로 유지해 왔다.

한편 파산 보호 신청으로 잠시 한 숨을 돌린 윈-딕시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낮은 가격으로 미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는 월마트와 서비스를 앞세우며 주류 소비자층의 호감을 차지하고 있는 플로리다 그로서리 퍼블릭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