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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시간: (EST) 2020년 10월 25일, 일 12:48 am
[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65] 죄책감 때문에 자살? 언론의 선정적 보도 때문?
한국계 멜린다 케이스 '일파 만파'...이어지는 의혹들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어린시절 입양되어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계 엄마 멜린다 더켓 (한국명 이미경). 그녀가 2살난 아들이 실종된 지 2주만인 지난 8일 플로리다 레이크 카운티 은퇴촌 '더 빌리지스'의 할머니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일 '더켓 케이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기사 참조: http://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4668)

이번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서 실종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은 물론, 미국의 케이블 방송 CNN 헤드라인 뉴스의 토크쇼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의 섣부른 '언론재판'이 멜린다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는 비난이 일며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 멜린다와 아들 트랜튼의 즐거웠던 한때.

멜린다가 범인? 그러나...

이번 사건은 실종사건의 '진범이 누구냐'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이른바 저널리스트의 보도윤리 및 언론의 책임의 한계 등과 관련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이번 사건에서 핵을 이루어온 트랜튼의 실종과 관련하여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해 벌어지고 있는 논쟁부터 살펴 보기로 하자.

당초 경찰은 실종신고 직후 멜린다와 그녀의 남편 조슈아의 주변을 동일하게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조슈아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응한 반면, 멜린다가 이를 거부하면서 수사의 초점이 멜린다에게로 쏠리기 시작했다. 멜린다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거부한 이유는 그녀의 변호사가 탐지 결과가 증거로서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멜린다는 CNN헤드라인 뉴스의 낸시 그레이스로부터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을 당했다. 낸시 그레이스는 지난 7일 녹화 인터뷰에서 트랜튼의 실종신고가 있기 전날 멜린다가 어디에 있었는지, 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응하지 않았는지를 반복적으로 캐 물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했고, 다음날 멜린다는 자살했다.

여기에 멜린다가 자살하기 전에 권총을 구입했다는 경찰 보고는 멜린다가 실종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깊게 심어 주었다. 멜린다의 변호사는 멜린다가 경찰관이 되기 위해 평소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있있고, 권총을 구입한 것은 사격 연습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같은 인상을 크게 지우지는 못했다.


▲ 멜린다는 아들 트랜튼을 자신의 '생애의 빛' (Light of Life)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지중지 했다.

이후로 경찰은 멜린다를 혐의자로 공식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멜린다에게 수사가 집중되었다. 언론도 멜린다에게 일방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진 경찰의 수사과정을 집중 보도했다. 일반 여론도 여러 정황으로 보아 멜린다가 트랜튼을 납치 살해 했을 것이라는 추정하에 멜린다의 전 남편인 조슈아 더켓이 벌이는 '트랜튼 찾기' 캠페인에 합류하는 분위기를 이루었다.

멜린다가 거짓말 탐지기를 거부한 점, 트랜튼 실종전의 알리바이가 규명되지 않은 점, 그리고 자신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기에 앞서 자살한 점 등에 비추어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고, 지금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육권 놓고 남편과 시어머니 연합 공격에 맞서 싸운 멜린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소수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올랜도 센티널 > 칼럼니스트 로렌 리치는 15일자 칼럼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멜린다 더켓을 향하던 비난을 재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번 실종사건에서 확실히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로렌 리치는 우선 멜린다가 결혼 전부터 아이의 양육권 문제를 놓고 남편 조슈아와 끝없는 논쟁을 벌여 왔고, 여기에 조슈아의 어머니가 깊게 개입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렌은 멜린다가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실종사건이 벌어졌고, 이 와중에 멜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기까지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로렌이 경찰과 법정의 기록을 참고한 바에 따르면, 트랜튼이 태어난 직후 조슈아는 카운티 법원에 양육권 소송을 냈다. 그러나 판사는 그에게 아들 방문 조치만 내리고 멜린다에게 양육권을 허용했다.

이후로 조슈아와 그의 가족은 주 아동 가족국과 경찰에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여러차례 멜린다가 트랜튼을 잘 돌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조슈아 가족은 전화로 멜린다의 화를 돋구어 내고는 리스버그의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시킨 적도 있으나 곧 풀려난 적도 있다. 정신과 의사와 대화를 한 멜린다가 정상이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법원은 만약 조슈아가 확실한 증거 없이 계속 멜린다를 물고 늘어진다면 위증죄로 입건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엄청난 싸움을 벌여온 이들 둘은 이 와중에 작년 6월 결혼식을 올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주변에서는 이들의 갑작스런 결혼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힘든 구석이 있다고 말한다. 조슈아는 결혼과 함께 "멜린다는 진심으로 트랜튼을 잘 돌보았으며, 충분한 엄마의 자격이 있다"는 확인서까지 썼고, 계속되어 온 양육권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흥미로운 것은 결혼한지 한 달 후에 조슈아는 어머니가 자신과 멜린다를 괴롭혔으며, 트랜튼을 빼앗아 가겠다고 위협했다며 어머니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정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리스버그 시청앞 플라자에서 '트랜튼 찾기 기도회' 모임에 참석한 조슈아 더켓의 어머니(왼편). 조슈아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트랜튼의 양육권을 얻어내기 위해 멜린다와 오랫동안 싸움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이들의 밀월 기간은 2개월도 채 지속되지 않았다. 조슈아는 가계를 돌볼 능력도 없었고, 아이조차 돌볼 여유와 성의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들의 관계는 이내 옛날로 되돌아 왔다. 조슈아와 그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합세하여 멜린다로부터 트랜튼을 빼앗으려 했다.

결국 지난 6월 14일 멜린다는 이혼했다. 그리고 그날 멜린다는 누군가로부터 그녀와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 멜린다는 경찰에 범인이 조슈아라고 지목했으나, 그는 이를 부인했다. 결국 판사는 조슈아에게 멜린다와 아들에 대한 접근 금지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7주후에 트랜튼은 실종되었고, 멜린다는 트랜튼의 실종 2주후에 자살했다.

"그녀는 무수한 공격을 잘 막아냈다...하지만 딱 하나 '예외'를 남겼다"

결국 아직 부부관계를 잘 조정해 나갈 만큼 성숙되지 않은 어린 엄마는 어린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끝없는 싸움을 벌이다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이를 통해서 조차 자신과 아이를 지키지 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 것이다.

멜린다의 양부모는 "민디(멜린다의 애칭)는 매우 강하고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만큼 착한 아이였다"며 왜 경찰이 이번 사건의 초점을 멜린다에게 맞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늗다고 말했다. 특히 멜린다의 양부모는 '멜린다와 트랜튼은 떨어 질 수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멜린다의 변호사는 멜린다가 끝없는 공격을 겪으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랜도 센티널>의 칼럼니스트 로렌 리치는 "멜린다는 이때껏 무수한 공격에 대응해서 물리쳤다. 그러나 딱 하나 예외를 남겼다"고 썼다. 그 "딱 하나"가 바로 낸시 그레이스라는 암시다.

그렇다면 전직 검사출신의 낸시 그레이스는 CNN토크쇼에서 정말 멜린다를 죽음으로 몰아 넣을 만큼 '예외'적인 짓을 한 것일까.

낸시는 지난 7일 멜린다와 인터뷰에서 책상을 두드리며 검사같은 태도로 '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는지'와 '트랜튼이 실종되던 날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캐물었다. 멜린다가 이에 대해 회피하자 낸시는 불만에 찬 표정으로 "미스 더켓, 당신은 (회피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 왜 말하지 않는가"라며 재차 다그쳤다. 토크쇼를 본 멜린다의 친구는 낸시가 네차례나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응하지 않은 사실을 추궁했다며 "낸시가 멜린다를 끝장냈다(ate up)"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낸시 그레이스는 지난 15일 7시 30분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여 이에 대해 자신을 강하게 방어했다.

그녀는 "멜린다는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같은 일이 발생했다, 죄책감이 그녀를 자살로 이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멜린다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언급을 했다. 그녀는 "멜린다가 자살하기전 뉴욕의 양 어머니에게 '트랜튼은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멜린다가 이같이 말한 것은 아이의 행방을 잘 알고 있기때문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기를 위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러나 멜린다의 양아버지 제리 유뱅크씨는 토크쇼의 프로듀서들이 아이를 찾게 해 준다며 멜린다를 속여서 인터뷰를 성사시켰고, 결국 낸시 그레이스와의 인터뷰가 그녀의 딸을 파멸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멜린다는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에서 낸시와 인터뷰를 가진 후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은 사실을 털어 놓았다.

유뱅크씨는 14일 <올랜도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멜린다가 그 토크쇼 때문에 죽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인기를 끌기 위해 어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짓을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낸시 그레이스는 15일 오전 7시 30분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멜린다가 자살한 것은 죄책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낸시는 이에 대해 "나는 멜린다 더켓을 몰아세우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멜린다는 그녀의 행방에 대해 나와 경찰이 갖고 있던 의문에 대해 대답하기를 거절했을 뿐이다"면서 "가족이 나를 비난하고 있는데, 그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게 정말 싫다, 오히려 가족이 아이를 찾는데 함께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한마디로 낸시는 자신의 인터뷰가 멜린다를 죽음으로 이끌지 않았음은 물론 트랜튼을 찾기 위해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CNN헤드라인 뉴스 대변인 재나인은 "그녀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이번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낸시 그레이스가 이제껏 보여 온 인터뷰 스타일과 관련하여 보도윤리의 결여와 토크쇼 진행자가 가질 수 있는 '시야'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는 미국 방송의 상업주의적 특성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 뉴스의 비밀: 상업주의 미디어에 대한 나의 경험' 이라는 책의 저자인 제프 코헨은 "그녀는 못말리는 성격의 소유자"라면서 "나는 감히 (혐의자를) 지목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리낌 없이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낸시 그레이스 쇼'야 말로 방송뉴스가 오락물화 한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개탄한다.

미국 방송매체의 상업주의적 특성을 비판해 온 코헨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실종사건은 엔터테인먼트의 대상이 아니며, 아이를 잃은 두 사람의 문제다. 이들의 삶이 텔레비젼 쇼가 될 수 없다. 낸시의 토크쇼가 트랜튼의 실종사건에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낸시가 이들을 인터뷰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경찰과 상담가들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할 문제다. 텔레비젼 방송국에 들어 앉아 있는 낸시가 어떻게 사건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단 말인가"

"상업주의 방송매체에 놀아났다" "할 일을 했을 뿐"

코헨의 지적은 한마디로 낸시는 상업주의적 미국 언론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며, 개인 저널리스트로서는 이번 사건에 주제넘은 접근 방식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한 저명 저널리즘 연구기관의 연구원인 톰 로젠탈은 "케이블 뉴스에서 많은 토크쇼들이 쇼비즈니스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쇼 진행자들은 그 스스로가 만든 자신의 캐릭터 대로 쇼를 진행하고, 시청자들은 그 캐릭터가 뉴스를 진행하는 데로 빨려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로젠탈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은 사건들이 마치 국가적인 주요 뉴스나 되는 것처럼 취급되며 이같은 일은 매일 일어난다"면서 "방송매체가 이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어내는 장르라는 것을 발견해 온지는 오래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매체의 특성에 대한 로젠탈의 언급은 언론학에서 말하는 '아젠다 셋팅'이 매우잘 못된 코스를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랜도 센티널> 칼럼니스트 로렌 리치도 19일자 칼럼에서 "낸시는 다른 주요 방송들과의 뉴스쇼 경쟁에서 2위나 3위로 뒤쳐져 왔는데, 이를 만회하려 애써왔다"면서 '그녀는 어떤 사건을 다루는데 자신이 세워둔 추론에 따라 제멋대로 사실을 해석해 왔고, 이번 사건에서도 그대로 이를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찰 및 법조 전문가들은 낸시 그레이스의 토크쇼를 그리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플로리다의 남부의 대학에서 한 때 경찰행정학을 가르쳤다는 제니타 말렛 쥬니어(52)는 "낸시는 일단 직업에 충실했다"면서 "그동안 실종 아동이나 성폭행범 등을 찾아 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이번 경우도 트랜튼을 찾기 위해 그가 평상시 할 수 있는 정도를 했을 뿐"이라고 낸시를 두둔했다.

이번 사건을 처음부터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는 전직 변호사 출신인 마이클 버넷(46)은 "멜린다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낸시의 사건에 대한 접근 방식은 매우 치밀해서 여러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 왔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올랜도 지역의 한 패션 잡지사의 편집장인 블레어 케어웨이(43)씨는 "낸시가 너무 멀리 간 것은 분명하다"면서 "애틀랜타에 사는 토크쇼 진행자가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여자를 '재판'한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된다, 낸시는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 탐색견을 대동하고 오칼라 삼림지대를 수색하고 있는 경찰.

트랜튼 실종 영구 미제로 끝나나?...멜린다는 왜 죽은 것일까?

플로리다 리스버그 지역의 경찰은 연일 160여명의 수색대와 17마리 수색견, 차량과 잠수부 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트랜튼의 실종과 관련하여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19일 수색에서는 멜린다가 살던 아파트의 쓰레기통에서 트랜튼이 사용하던 장난감 및 사진 등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같은 물품들이 트랜튼의 실종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발표했다.

당사자인 멜린다가 사라진 현재로서는 트랜튼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과연 실종된 트랜튼은 어떻게 된 것일까. 멜린다에 의해 레이크 카운티의 늪지대나 흙더미 속에 묻혀 버린 것일까. 아니면 칼럼니스트 리치가 다른 갈래로 암시했 듯 먼 친척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일까.

멜린다는 왜 자살한 것일까. 아들을 죽인 죄책감 때문인가? 아니면 낸시와의 인터뷰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인가? 납치된 트랜튼을 영영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인가? 이도 아니라면 일부에서 추측하듯 트랜튼을 영원히 소유하고픈 욕심때문에 트랜튼을 먼저 보내고 뒤따른 것일까?



<멜린다 남편 조슈아 더켓 인터뷰>

15일 저녁 7시 30분경 리스버그 시청앞 플라자에서는 약 300여명의 주민들이 트랜튼의 아버지 조슈아 더켓과 함께 모여 촛불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ABC, CNN, Fox, CBS 등 10여개의 방송사가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트랜튼 찾기 기도회'에 이처럼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2년여간 멜린다와 남편 조슈아와 그의 어머니간에 얽힌 양육권 싸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오전 10시경 멜린다의 장례식이 10여마일 떨어진 곳에서 열렸는데, 조슈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장례식에 참석한 양부모 제리 유뱅크와 베스 유뱅크는 "일단 트랜튼을 찾는데 초점이 맞추어 져야 한다"면서 멜린다의 시신을 뉴욕으로 옮겨 다시 가족들이 모여 장례식을 치루겠다고 말했다.


▲ 멜린다의 남편 조슈아 더켓(21)

다음은 조슈아 더켓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는데 멜린다의 장례식날 트랜튼을 찾기 위한 기도회를 연 목적이 무엇인가.

= 우리는 그동안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어려움을 잘 견디어 왔다. 이것(기도회)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모인 사람들은 주로 가족, 친구들, 동네 주민들이다.

- CNN의 낸시 그레이스가 너무 멜린다를 몰아부쳐 자살에 이르게까지 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낸시 그레이스가 지나쳤다고 생각하나?

= 낸시는 트랜튼을 찾는 일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낸시가 멜린다를 지나치게 몰아부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낸시는 누구도 물어 볼 수 었는 질문을 멜린다에게 던졌다. 낸시는 멜린다에게 던졌던 것과 비슷한 여러 질문들을 내게도 던졌다. 낸시의 질문들은 마땅히 대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더이상 말하기 싫다.

- 그동안 트랜튼의 양육권 논쟁과 관련하여 당신의 어머니가 심하게 개입해 왔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당신의 어머니를 주목하고 있는데, 이에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로서 나를 돕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어머니는 내 힘의 원천이고, 어려움을 견뎌 내게 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 보도를 들어보면 결혼 전부터 둘 사이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멜린다에 대해 아직도 어떤 사랑의 감정 같은 것을 갖고 있나?
= 둘 사이에 쌓여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뒤섞인 감정들이 있다. 어쨋든 멜린다는 내 아이의 엄마 아닌가. 비록 많은 다툼들이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어떻게 어떤 사람을 사랑했던 감정을 하루밤 사이에 끊어 버릴 수 있겠나.
 
 

올려짐: 2006년 9월 20일, 수 6: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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