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서 개봉된 영화 '더 빌리지(마을)' 가 비디오로 출시돼 인기챠트에 올랐다.

영화를 감독한 인도계 M. 나이트 샤말은 그의 대표작 '식스센스' 에서 '반전' 이라는 형식을 완전하게 시도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은 감독이다. 이후 반전은 서스펜스물 제작자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샤말란 감독은 '더 빌리지' 에도 이러한 반전요소를 삼입시켰다. 그러나 이번 반전은 식스센스 처럼 영화 플롯 자체를 완전히 뒤엎는 급반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 이 영화는 피빛 낭자한 일차원적인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음향과 색채 그리고 감독의 독특하면서도 신비한 감성과 사색적 철학이 한데 어울려 있는 서스펜스물 이다.

줄거리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코빙톤 우즈 마을은 주민들이 하나의 대가족처럼 모여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크지 않은 평화로운 마을이다.

양을 치고 채소를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이 마을에는 그러나 뭔가 두려움 같은 것이 깔려 있다. 그들의 두려움은 마을을 빙 둘러 서 있는 숲을 향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숲에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그들' 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숲과 마을 사이에는 서로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묵계 같은 것이 이루어져 있다.

마을사람들은 숲의 경계에 노란색 깃발을 박아 놓고 그 선을 넘어 가는 것을 금기시 하며 산다. 노란색은 마을을 상징하는 반면, 숲속 뭔가는 빨간색으로 인식돼 마을 여인네들은 집 틈새에 조그맣게 피어난 빨간색 꽃조차도 얼른 뽑아다 땅속에 묻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이 순수한 청년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가고자 하면서 이 마을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자기의 친구 노아 퍼시를 위해 약을 구하고자 숲 건너에 있는 마을에 다녀오려는 것.

마을 원로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루시우스는 잠시 숲에 들어갔다가 공포에 짓눌려 다시 도망쳐 나온다.

이후 마을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누군가 집 현관에 붉은 피로 칠을 하고 마을 가축들이 가죽이 벗겨진채 발견된 것.

루시우스의 숲 출입 시도로 인해 숲 속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그들' 의 경고가 시작된 것이다.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와 미망인 앨리스(시고니 위버)등 원로들은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에 들어간다.

그런 와중 또 하나의 큰 사건이 생긴다.

청년 루시우스가 친구 노아 의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진 것. 정신질환자인 노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비가 루시우스와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루시우스를 시기끝에 해한 것이다.

에드워드의 눈먼 딸로 총명하고 용감한 아이비는 루시우스가 중태에 빠진 것을 알고 이번엔 자기가 숲속 건너 이웃마을에 약을 구하러 가겠다고 나선다.

이제껏 마을의 평화를 위해 규율을 세우고 지켜왔던 마을 원로들은 물론 이들의 우두머리격인 에드워드는 딸의 간청에 번민하게 되는데....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어른 동화'

영화 빌리지는 공포영화치곤 심장을 놀래킬 만한 장면도 별로 없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긴장으로 이끈다. 관객들은 그 긴장감과 함께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그들 의 정체에 대해 깊은 궁금증을 가지고 스토리를 쫓아가게 된다.

애당초 감독은 현대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 듯 하다. 그래서인지 영화 빌리지는 분명 공포영화이긴 하나 '어른 동화' 와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관객들의 궁금증이 풀릴 만한 지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 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일단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들의 기대를 상당히 충족시키고 있다.

오스카상을 획득한 영화 피아니스트 에서 주인공 을 맡았던 에드리안 브로디의 노아역 연기를 비롯, 쟁쟁한 출연진들의 연기들도 아주 훌륭하다.

등급: PG-13
영화별점: 아틀란타저녈-A
보스턴 글로브 B-
시카고 선타임스 D
시카고 트리뷴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