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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맨발의 전도자' 최춘선을 아시나요?
독립군 출신-재산가-목사에서 무소유 전도자 회심
인터넷 동영상 '폭발적 호응'



▲ 최춘선씨
거칠고 더러운 맨발이 차가운 전철 계단을 내려와 출근길 전철에 올라탄다. 맨발의 주인공, 허리굽은 노인은 전철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어라 외쳐댄다. 노인의 머리와 가슴에는 난해한 문구들로 가득 채워진 종이가 매달려 있다.

8mm 다큐멘터리 팔복시리즈 1편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는 김우현 감독이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난 이 초라하고도 기이한 노인을 뒤좇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오래 기다리십니다."

노인의 말을 잘 들어보니 익숙한 기독교 메시지다. 목에 매단 종이에 얼핏 '예수천당' '종말 부활 영생' 등의 글자도 보인다. 호기심으로 맨발을 따라가던 감독은 순간 노인이 그저 흔한 광신적 전도자일 뿐이라는 생각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농가 부채 한 해에 150억, 미군 군비가 한 해 400억


▲ 최춘선씨
그러나 노인의 입에서는 복음의 메시지에 뒤이어 뜬금없게도 농가 부채며, 주한미군 군비 얘기가 나온다. 사람들을 향해 "Why two Korea?"라며 남북 분단 현실도 질문한다. 손가락질하며 킥킥대는 젊은들에게 유관순·안중근과 같은 애국자를 닮으라고 격려하면서, 비싼 귀걸이와 외제 모자를 지적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왜 맨발로 다니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이어지는 노인의 대답이었다.

"통일이 되면 신어요."

맨발이라는 이유로 전철역 직원들에게 양팔을 잡혀 힘없이 끌려나갈 때에도 노인은 통일이 되기 전엔 절대 신을 수 없다고 말한다.

30년 넘게 맨발로 다녔다는 여든 세의 최춘선 노인. 도대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왜 이같은 삶을 살게 됐는지 궁금해진다. 노인에게 끌린 감독은 그 후로도 그를 우연히 만날 때마다, 때로는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영상에 담는다. 감독은 최 노인이 열어 보여준 인생여정, 노인의 집에서 만난 부인과의 대화, 노인이 세상을 만난 후 찾아온 자녀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사람들이 알고 있는 노인의 진면목을 밝한다.

분단 현실에 독립운동 보상 거부

30년 전 최 노인은 경기도 김포에서 목회하던 목사였다. 또 부모에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물려받아 집에 자가용을 다섯 대나 소유한 부자였다. 그러던 중 '죽을 병'에 걸렸다가 다시 살아나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됐다.

그가 가난한 삶, 민족주의적 신앙을 추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젊은 시절 동경 와세다대학에서 유학하면서 만난 우찌무라 간조, 가가와 도요히코의 영향이 컸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김구 주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독립유공자란 사실이었다.

"독립유공자였기 때문에 오남매가 그렇게 고생하며 클 이유가 없었습니다. 도장만 찍으면 연금이 나오고 대학까지 무료로 다닐 수 있었는데, 그걸 안 하시더군요. 완전한 독립, 완전한 통일이 안 되었다는 겁니다. 남과 북이 분단됐으니 아직 진정한 해방이 아니라는 거지요"

아버지가 선택한 삶의 그늘 아래에서 한 때 아버지 원망도 했을 법한 아들이 털어놓는 고백 속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나라의 독립과 통일을 고대했던 최 노인의 고집스런 충정이 자못 숙연하게 느껴진다.

인터넷 동영상 큰 호응

최 노인은 2003년 여름 1호선 수원행 전철에서 전도하다 의자에 앉은 채 세상을 떠났다. 2003년 8월 마지막으로 최 노인을 만난 김 감독은 노인이 매일같이 빵을 사다가 노숙자와 걸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여러 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혼과 육신에 자기를 비워내고 하늘의 본질로 채운, 모든 것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닮고자 애쓴 최 노인의 삶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란 제목을 붙인다.

다큐멘터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는 김 감독이 최춘선 노인을 처음 만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년 동안 찍은 작품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기획해서 만든 게 아니라, 노인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찍은 영상을 모아 편집한 셈이다우리는 전철에서 한번쯤 무심히 지나쳤거나 경계했을 듯한 노인에게서 감독은 맨발천사의 깊은 눈매와 겸손한 미소를 영상에 건져 올린다.


김 감독은 최 노인의 영상 판매수익으로 '팔복시리즈' 제작비를 마련하려던 꿈을 버리고 버드나무(www.birdtree.or.kr)라는 인터넷사이트에 무료로 누구나 동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총 5편으로 나뉜 이 동영상은 현재까지 8000여 명이 관람했으며, 300여 개의 덧글이 붙었다.

언제나 희망 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할아버지는 분명히 체험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예수님을 광신도나 정신병자처럼 취급하던 그때의 사람들… 전 그저 부끄럽습니다" 라고 밝혔다. love 란 필명은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릅니다. 단지 이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평생 할아버지의 삶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너무 가진 게 많아서 오히려 그것들로 나를 메이게 하는 것이 아니기를…" 이라고 남겼다.

이후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상에 다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생각, 최 노인이 세상에 떠난 후 가족과 만나고 노인이 안장된 대전 국립묘지에 다녀온 이야기 등을 글로 엮어 다큐북 「맨발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규장, 2004년)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최 노인에게서 구약시대 유대백성의 죄악을 알리기 위해 맨발과 벗은 옷으로 3년 간 다니며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이사야 선지자를 떠올린다. (뉴조 기사 축약)
 
 

올려짐: 2005년 2월 15일, 화 6: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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