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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43]"어머니는 울고 계셨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탬파 남성 크로쳐, 24년간 억울한 옥살이에서 풀려나

(탬파) 안태형-김명곤 기자 = 24년간 누명을 뒤집어 쓴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탬파 청년 앨런 크로쳐(45)가 23일 석방되었다. 그의 석방은 이미 결정된 것이었지만 마지막 공식 석방 절차를 남겨 두고 있었다.


▲ 24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앨런 크로쳐(45)가 석방된 소식을 전한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 23일자. 기사중 사진은 앨런 크로쳐가 여동생과 포옹을 하고 있는 장면

23일 아침 주 검찰 마이클 시내코어 검사는 힐스보로 카운티 지방법원 법정에서 앨런 크로쳐를 앞에 세워두고 로저스 패드제트 판사에게 "당국은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해 중대한 의혹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크로쳐의 석방을 요청했다.

그러자 판사가 크로쳐를 바라 보면서 물었다.

"미스터 크로쳐, 당신은 오랫동안 어떤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들을 준비가 돼 있습니까?"
"예, 선생님!"
"석방이 허용되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자유의 몸입니다"

크로쳐의 옥살이는 23년동안이나 이어졌지만, 그의 석방 선언은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크로쳐는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난 1981년 7월, 앨런 크로쳐와 더글라스 제임스는 탬파의 한 가정집에서 38세의 한 여자와 그녀의 열 두살 짜리 딸을 강도 강간한 혐의로 130년형을 선고받았다.

크로쳐는 유죄를 선고받던 그 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 순간 누군가가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을 듣고 돌아 보았더니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재판정에 주저앉아 울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 주 힐스보로 주 검찰청은 DNA검사결과 및 다른 증거조사결과 크로쳐가 무죄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 도로시 크로쳐는 23일 아들이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을 맞이하러 갈 수가 없었다. 이미 6년 전 폐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믿어 주었던 어머니는 이미 저 세상으로

크로쳐의 어머니는 죽는 날까지 자식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저축을 해서 충분한 돈이 모아지면 그녀는 교도소에 아들을 면회하러 갔다. 크로쳐는 "어머니가 면회를 왔던 어느 날, 나는 어머니의 머리가 희어진 것을 보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울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울지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어머니를 회상한다.

크로쳐는 교도소에서 여러 일들을 경험했다.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도 보았고 마약중독자나 성매매 포주들도 보았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장례식 조차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크로쳐는 이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되기 이전에는 눈물을 흘릴 이유가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는 쿨앤갱이 ‘셀레브레이션’을, 그리고 올리비아 뉴튼 존이 ‘피지컬’을 노래하고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었으며 산드라 데이 오코너가 최초의 여성대법관이 되려는 순간이었다.

그 때 20세였던 크로쳐는 한 가게에서 맥주를 훔친 혐의로 복역한 후 출감한 지 얼마 안된 때였다. 출감 후 그는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는 조경업체에서 일하며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여자친구와 어린 딸을 두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로 출퇴근 했다.

그 때는 휴대전화도 없었으며 컴퓨터, MTV등도 새로운 상품이나 방송이었다. 힙합도 새로운 유행이었으며 마약도 흔치 않았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내는 바람에 이러한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놓쳐 버렸다.

그렇지만 그는 놓친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는다. 사법제도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한다.

피해자 부녀 "저 사람이 바로 범인" 지목

크로쳐는 "하나님께서 항상 나를 지켜주었습니다. 항상 누군가를 내게 보내어 저를 도와주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1981년 7월 10일 체포된 이래, 믿음을 지키기가 항상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앨런 크로쳐가 법정을 나오며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특히 희생자들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을 때, 그는 절망을 경험해야 했다. 크로쳐는 "그들이 나를 보고 '저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나는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것을 믿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강간당한 소녀의 아버지가 그를 가르키며 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말했을 때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크로쳐는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끔찍한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많은 증오심을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행해진 증인들의 증언에서도 범인들에 대한 진실은 무시되었다. 소녀는 그녀를 강간했던 범인이 6피트의 키에 170파운드의 몸무게를 지닌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5피트 7인치인 크로쳐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한 남자는 처음에 더글러스 제임스를 범인이라고 말했다가 그의 부인이 크로쳐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말을 바꾸어 크로쳐를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증언은 강간당한 여자로부터 나왔다. 그녀는 증인석에서 크로쳐를 가르키며 "저 사람이 범인이다. 빨갛고 파란 옷을 입은 바로 저 남자가 범인이다. 저 사람이 나를 강간한 앨런 크로쳐다"라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 말이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는 데 무려 20여 년이 걸렸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크로쳐는 다른 수감자들처럼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교도소는 있을 곳이 못됩니다.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험악해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수감자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악한 것은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혼자이지만 당당하게 지내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크로쳐 "고마운 마음 전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가 항상 혼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를 믿고 또 그가 무죄라는 것을 믿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1981년 7월 8일 크로쳐와 함께 기소되었던 더글러스 제임스와 코렌조 제임스는 크로쳐에게 그가 무죄라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들과 범죄현장에 같이 있었던 범인이 크로쳐가 아니라 다른 어렸을 적 친구라고 인정했다. 크로쳐에 따르면 그들은 크로쳐가 죄를 뒤집어 씌워진 것이 유감이지만 크로쳐 또한 자신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제임스와 코렌조 제임스의 세 누이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펄 대니엘스, 샤론 왓슨, 마지 제임스는 정부당국에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크로쳐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멘셸, 조사관인 제프 왈쉬와 샘 로버츠, DNA시험을 주관했던 무죄프로젝트의 한 자원봉사자 등이 모두 크로쳐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멘셸 변호사는 그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으며, 크로쳐는 "그들에게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느낍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크로쳐는 일자리를 찾고, 운전면허를 따고, 정착할 곳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만 한다.

그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단지 평범해지고 싶을 뿐입니다. 내 권리를 찾아 다른 사람처럼 살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그를 이 세상에 낳아주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를 믿어 주었던 어머니의 묘소를 찾는 것이 이 모든 새로운 시작의 출발일 것이다.
 
 

올려짐: 2006년 1월 23일, 월 10:4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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