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한미준 개신교인 의식조사
대형교회 선호 줄고 이혼 찬성 늘어

최근 6년간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대형 교회에 대한 선호가 크게 줄고 이혼과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느는 등 상당한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조선일보가 한미준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대표 이동원 목사)과 한국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준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최근 펴낸 여론조사 분석자료집 한국교회 미래리포트 (두란노)는 98년과 똑같은 질문을 던져 이 같은 변화를 확인했다.

‘1000명 넘는 교회가 좋다’ 28%→2%로

조선일보의 분석에 따르면,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교회의 규모에 대한 생각이다. 98년에는 28.3%의 교인이 신도 수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를 선호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교회에 대한 선호가 2.2%로 급감했다.

대신 300~500명 규모의 중형교회(28.9%), 100~300명 규모의 중소형교회(26.7%)에 대한 선호율이 크게 늘었다. 이 중 100명 이하~500명 규모 교회에 대한 선호율이 무려 80%에 이르렀다.

이 같은 변화는 일부 대형교회가 비리와 세습 문제 등 사회문제를 일으킨 데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한미준은 해석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의 개신교 신자들은 이혼·성 문제 등 사회 문제는 어느 정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으나 교회 출석과 헌금 등 교회 활동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0명중 7명 구원 확신 …절반 이상 ‘나는 보수적’

가령, 교인 10명 중 6명(66.3%)이 매주 일요일 낮 예배에 출석하며, 10명 중 7명(69.6%)은 구원을 확신하고, 월평균 12만5600원씩 헌금하며, 절반 이상(52.5%)이 스스로 ‘보수적’ 이라고 답했다.

개신교인들은 주5일제 근무, 멀티미디어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전통방식의 예배를 선호했다. 예배를 드리는 교인 중 77.5%는 ‘주일예배는 반드시 주일에 드려야 한다 ’고 답했으며 ‘방송매체보다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도 89.2%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이혼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 는 응답이 49.5%로 98년의 35.9%에 비해 13.6%포인트나 증가했으며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6년 전보다 7.5%포인트가 늘어난 37%가 긍정적 응답을 해 사회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리포트 는 지난해 9월 13일부터 한 달간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비개신교인 각 1000명을 조사한 결과와 지난해 7~10월 일반인 62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한국교회 외형에 너무 치우친다’

특히 한국 교회의 문제점으로 개신교인의 4분의 1 정도(25.5%)가 ‘양적 팽창, 외형에 너무 치우친다’고 답했으며, ‘자기 교회 중심적’ (20.9%) ‘목회자의 사리사욕’ (13.6%)을 꼽았다.

예배와 미사, 법회의 참석률은 개신교가 83.6%로 단연 높았다. 천주교는 59.8%, 불교는 17.5%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종교활동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1인당 헌금액수도 개신교 12만5600원, 천주교 5만9700원, 불교 3만1400원 순이었다.

이 리포트에 대한 한미준의 전반적인 평가는 ‘한국교회는 미래가 있다’ 는 쪽이었으며, 다만 ▲교회학교 ▲결혼을 전후한 교인에 대한 목회 ▲전도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