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ly of Florida   로그인  등록하기

 현재시간: (EST) 2023년 4월 01일, 토 7:03 am
[종교/문화] 종교
 
하나님 나라와 평등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나는 세상에서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거기서 하나님 나라를 본다. 무엇이건 아름다운 것에는 하나님 나라의 조각이 아롱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퍼즐의 완성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예수의 지문이 스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묘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지고 그것을 내 삶의 기조로 삼게 된 것은 위의 사실을 알고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내 곁으로 더 다가와야 하고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부자였을 때는 내 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물론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자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교인들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잘 살았기 때문이었고, 실제로 나는 내가 가진 돈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던 것은 그들이 돈 냄새를 맡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그러니 내가 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내가 가진 돈이 다 없어지면 그 사람들은 사라질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사라졌다. 돈은 사람들을 모은다. 그러니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알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 나라는 가난해져야 알 수 있는 나라이고 가난을 사모해야 가능한 나라이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나는 노숙자 선생님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의 무료급식은 자선사업이다. 그리스도교와 교회가 하는 일은 자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선은 베푸는 사람이 망하지 않고 나누는 행위이다. 그 행위의 결과는 자선을 베푸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칭송이다.

하나님 나라에는 자선이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섬김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 백성들의 섬김은 자선이 아니라 같아지는 것이다. 더 많이 가진 자가 부족한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평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라는 말씀의 성취이다. 섬김은 평등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자선은 불평등을 고착시킨다. 이것이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장난처럼 들리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평등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평등을 불의로 인식한다. 그래서 자유를 주장하는데 그들이 이해하는 자유란 진리가 주는 자유가 아니라 시장의 자유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평등을 말하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종북이나 빨갱이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평등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평등을 거부하는 곳이 된 것이다. 그것은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들이 세상의 하부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경쟁과 효율을 당연시하는 곳이다, 경쟁과 효율이 관건이 된 세상에서 평등이란 무질서이며 불의한 일이기도 하다.

경쟁과 효율을 당연시하고 이기려는 이들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알 수 없다. 하나님 나라를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래서 자선이다. 그것은 콘스탄티누스가 로마의 재정으로 빈민구제소를 설치한 후 교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그리스도교의 공동선이다. 이후로 그리스도교와 교회들은 돈으로 자선을 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불행으로 인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는 구색 맞추기로 자선을 행하는 곳이 되었다.

이런 그리스도교와 교회에서는 평등이 가지는 폭발력을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 나라의 평등을 말하면 그것을 하향평준화로 이해하고 그것을 말하는 나와 같은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평등이 가지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는 나라가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나라는 단연 노르웨이다. 금메달 숫자로 보나, 총 메달 숫자로 보나 노르웨이는 압도적 1위다. 노르웨이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나라다. 인구 520만 명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동계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는 점은 실로 놀랍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미국이나 중국, 영국이나 러시아 등 전통적 동계올림픽 강국들과 달리 동계올림픽에 국가적 투자를 별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동계올림픽 최정상에 올려놓았을까?

2018년 평창에서 노르웨이가 1위에 올라섰을 때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이유를 분석했다. 그 기사의 제목이 '싸가지 없는 사람은 허용되지 않는다 : 노르웨이의 대성공을 이끈 평등주의(No jerks allowed : the egalitarianism behind Norway's winter wonderland)'였다.

<가디언>지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는 노르웨이의 선수들은 부족한 돈을 선수들 간의 우정으로 메운다. 여유 있는 선수가 여유 없는 선수의 훈련비를 대주고 함께 공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이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바로 "싸가지 없는 사람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평창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셰틸 얀스루드(Kjetil Jansrud)는 "우리는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싸가지가 없어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은 우리 팀에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당연한 일이다. 이 세상에 싸가지 없는 사람과 나누고 협동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부족한 정부 지원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메우는 노르웨이 대표팀 안에 싸가지 없는 이가 있으면 그 공동체는 깨진다. 그래서 노르웨이 대표팀은 철저히 이런 싸가지 없는 자를 배제한다.

노르웨이의 대성공을 이끈 것이 평등주의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들의 나눔이 하향평준화가 되었는가. 아니다. 불과 520만 인구를 가진 소국이 충분한 정부지원을 받는 인구수 14억 중국과 3억이 넘는 미국을 능가했다. 그러나 나는 놀라지 않는다. 노르웨이는 평등이 가지는 폭발력을 보여준 것일 뿐이다.

그들이 평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가 바로 싸가지 없는 사람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여기서 노르웨이와 하나님 나라의 차이점을 발견한다. 노르웨이는 평등주의의 실현을 위해 싸가지 없는 사람을 배제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싸가지가 없는 사람도 배제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하나님 나라는 사랑으로 싸가지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수용한다. 싸가지 없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녹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으로 녹이는 것이 바로 섬김이다.

이제 생각을 해보라.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완벽한 나라인가가 보이는가. 평등이 정말 하향평준화인가. 하나님 나라의 평등을 말하는 내가 종북이며 빨갱이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하는 말에 공감하고 동의할지라도 돈을 포기하고 평등을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사영리 따위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고를 버리라. 그렇게 전한 복음을 영혼구원이라 주장하는 오만한 착각도 버리라.

예수의 지문이 스치기만 해도 묘수가 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나님 나라의 평등으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로마를 이겼다. 이제 우리가 신자유주의 체제로 더욱 단단하게 무장한 세상을 이겨야 할 차례이다.
 
 

올려짐: 2023년 1월 21일, 토 12:24 pm
평가: 0.00/5.00 [0]

답글이 없습니다.

   

   
   
https://backtokore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7229</a
https://www.geumsan.go.kr/kr/
https://crosscountrymortgage.com/joseph-kim/
www.smiledentalfl.com
www.koreahouse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4</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98</a
https://www.sushininjafl.com/
www.acuhealu.com
https://www.lotteplaz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66
www.minsolaw.com
www.GoldenHourAcu.com/
www.easybeautysalo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448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6003</a
www.RegalRealty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6</a
https://nykoreanbbqchicken.com/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3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0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1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6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7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2
www.sharingkorea.net
www.ksm.or.kr
www.ohmynews.com
www.newsm.com
www.newsnjoy.or.kr
www.protest2002.org
www.biblekorea.org
www.saegilchurch.net
get FireFox
https://kornorms.korean.go.kr/m/m_exampleList.do
http://loanword.cs.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