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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생활 에세이
 
“유명 항공사 걷어치운 아들, 김밥 맛집 열었어요“
[사는 이야기] 독일 태생 아들이 ‘김치독‘에 빠진 사연


▲ 다니던 유명 항공사를 걷어치우고 김밥 가게를 차린 아들과 며느리. ⓒ 이영남

(뮌헨 = 교포신문) 이영남 기자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어느날 아들이 던진 말에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아니, 지금 뭐라고 했니?“
“김치와 김밥 장사를 한다고 했어요.“

평소에 농담을 잘 하던 아들이었기에 잘못 들었거나 농담이겠지 하며 갸우뚱거리는
나를 향해 “엄마! 제가 한 말 진짜예요.“라고 했다.

먼저, 1983년생인 아들의 경력을 잠깐 소개하기로 한다.

함부르크에서 김나지움(Gymnasium,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을 마친 뒤 중부 에어랑엔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디풀롬(석사학위) 엔지니어다. 졸업하자마자 함부르크에 있는 ‘에어버스(Airbus)‘ 항공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아들은 에어버스 근무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매우 즐거워 했다. 남편은 아이들이 어렸을 땐 다섯 개 언어도 소화해 낼 능력이 있다면서 한국말로 대화를 하라고 권고했다.

두 아이들 모두 함부르크 한인학교 를 졸업했다. 아들은 대학생 때 한국에서 7개월 간 실습했고, 의사인 딸 역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습까지 했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 팬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들은 3년 반 동안 부산에서 근무하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3년 근무하다 2021년에 귀국하여 우리 집 가까이서 산다. 손녀 손자 모두 합해 10명으로 불어난 우리 가족은 한국인의 정서가 더 많아 오히려 남편이 이방인처럼 느껴질 정도다.

어느 날, 아들은 김밥과 김치를 선보인다며 우리 부부를 초대하겠다고 했다. 좋은 자리를 마다 하고 김치와 김밥을 만들겠다는 아들과 말 다툼이 잦아지던 터였다.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으나 딸애가 “기도(아들 이름)가 하고 싶다면 이해하고 도와 줘야지!“ 라면서 핀잔을 줘 그러기로 했지만 100% 받아 드리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초대 받은 자리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와우! 멋지게 장식까지 하여 예쁜 그릇에 담아 놓은 아들의 김밥을 보고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김밥 속에 들어있는 속살도 색상을 맞췄는지 알록달록 꽃처럼 예쁘기까지 했다. 불고기 김밥, 김치 김밥, 버섯 김밥, 계란 김밥과 소스! 모양만 예쁜 것이 아니고 맛도 예상외 수준이었다. 아들과 며느리를 꼭 껴안아 주었다.


▲ 예술 김밥 ⓒ 이영남

엄마의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호들갑을 떠는 아들과 며느리는 여러번의 레슨을 받은 후, 손수 만들어 나의 조언을 듣는 등 참으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백김치도 담고 파김치도 담고 낯선 재료들을 조리고 볶고 찌는 등 열심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들은 이젠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로 고심하고 있다. 디자인 공부를 한 며느리가 김밥과 김치를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를 보는 순간, 가느다란 비명이 나올 정도였다.

공부를 끝내자마자 아들 따라 한국과 캐나다에 간 며느리는 두 이이를 출산해 아쉽게도 자신이 공부한 분야를 실험해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전공분야를 보여줄 때가 된 것처럼 놀라운 디자인 실력으로 마켓팅을 시작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살 때 한국 음식 만들기와 한글까지 배우더니 한글과 독일어를 적당하게 배합하여 만든 상표가 내 맘에 꼭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부부는 두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갔다. 여행도 겸했지만 사업 시작 전 한국에 가서 새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란다.

한 달여를 머물면서 식당을 하는 친구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하며 여러 시장을 돌면서 아이디어를 모았다. 돌아 와서는 독일 슈퍼마켓과 공장들을 돌면서 김밥과 김치를 소개 하는 등 정열을 쏟고 있다.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 애잔한 마음으로 잘 되기를 빌었다.

드디어 아들은 ‘고우 한류 지엠비에이치(Go Hanryu Gmbh)‘ 라는 이름으로 정식 등록을 하고, 시내에 작은 장소를 빌려 가게를 시작한다고 알려왔다.

장식을 마친 가게에 들어선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말았다. 벽면이 온통 ‘김밥, 맛있다, 먹자‘ 등등 한글과 독일어로 장식되어 있었다!


▲ "김밥 먹자"

며느리는 부산에 살 때 딸 아이 서류에 출생지가 부산이 되기를 원한다며 친정에서 출산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었다. 올 8월에 딸아이가 7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는데, 꼭 출생지 해운대를 꼭 보여 주고 싶다며 딸을 데리고 갔고, 아들은 엄마의 고향 공주 산성공원에 가서 “엄마 고향에 왔어요!“라고 소식을 전해 왔었다. 아들 부부는 이미 한국에 미쳐있었다.

아들은 한국에서 살 때 김밥이 간편하고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라며 맥도날드 버거처럼 판매한다면 좋겠다고 했고, 김치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맛있는 음식이라고도 했다.

그러던 아들이 이제 김치를 독일 슈퍼에 공급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첫 발을 내디뎠다.

‘빨리 김밥(bballi kimbap)‘이라고 이름을 붙인 김밥과 김치를 소개 하는 날 몇몇 한국 분들이 오셨는데 아들이 뜬금없이 한마디 던진 말이 가슴을 후빈다.

"엄마, 이걸 판다고 아직도 창피해 하세요?"

한국인 엄마로서 엄마나라의 음식을 알리겠다는 열정은 좋지만, 길고 험한 저 길을 가겠다는 아들 부부에게 그저 성공하기를 빌 뿐이다.

"얘들아, 꼭 성공하거라!"


▲ 김밥 장사에 본격 나선 며느리

 
 

올려짐: 2022년 11월 29일, 화 8: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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