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ly of Florida   로그인  등록하기

 현재시간: (EST) 2022년 12월 09일, 금 3:08 pm
[종교/문화] 종교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젊어서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열심을 가졌던 분들을 만났다. 지금 그분들은 모두 공동체와는 관련 없거나 거의 상관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복음은 근본적으로 공동체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들의 공동체에 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복음은 공동체 없이는 지킬 수 없다. 복음대로 산다는 것은 공동체를 전제로 한다. 신부나 수도사들이 복음대로 사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가톨릭이라는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신교에도 그러한 조직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응집력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톨릭의 공동체이건, 개신교의 공동체이건 근본적으로 복음이 말하는 공동체와는 본질에 있어 다르다. 복음이 말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야 한다. 사실 조직과 유기체의 차이를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조직이 되어버린 그리스도교는 조직을 허물지 못한다. 조직으로서의 그리스도교가 이미 공고한 하나의 체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으로서의 그리스도교가 추구하는 공동체는 절대로 복음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될 수 없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구성원이 지체가 되는 것이고, 지체가 된다는 것은 우열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구성원이 자매와 형제의 관계를 이루는 평등 공동체이다. 공동체 자체를 위해 이 평등성이 깨지는 순간 공동체는 복음에 역행하는 새로운 목표가 되어 그 안에서 복음은 영향력과 힘을 상실하게 된다. 그것이 조직이 된다는 것의 의미이여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조직이 된 공동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조직의 한계를 깨달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복음이 말하는 공동체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다. 그 힘듦과 어려움을 우회하는 방법은 공동체가 조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직이 되는 순간 공동체는 희생의 체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당연히 희생양이 없는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는 물 건너가게 된다.

지금은 교회의 장로가 된 한 분은 선교단체 간사였던 공동체 지도자가 목사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의 목표가 변질되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분이 과연 자신이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까. 선교단체 간사가 목사가 되면 공동체 건설에 더 유익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분의 말에는 의미가 있다. 선교단체 간사가 목사가 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평등에 심각한 훼손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평등이 깨지고 누군가의 권위가 커지면 오히려 공동체가 이루어지기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세워진 공동체는 모두가 평등한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개인을 위한 공동체가 된다. 장로님이 발견한 것은 바로 그렇게 변질된 공동체이고, 이분은 그 이유를 선교단체 간사가 목사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이 말하는 공동체의 원리는 단순하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 역시 공동체를 이룬다. 인간이 사는 모든 곳은 공동체가 된다. 그렇게 이루어진 공동체의 특징 역시 동일하다. 통치자가 된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람들이 되어 공동체 구성원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통치자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부 고관들은 공동체 구성원을 상대로 세도를 부린다. 우리는 여기서 권력과 지배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권력으로 지배관계(hierarchy)가 형성되는 곳은 결코 복음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가 될 수 없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하나님 나라는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평등 공동체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섬김이다. 섬김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을 주인으로 대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보여주신 본보기에 따르면 단순한 종이 아니라 가장 비천한 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섬김은 단순히 제자들의 생활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무력화시키는, 다시 말해 권력이 없는 평등한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경쟁으로 던져지는 사람들은 권력이 없는 하나님 나라를 상상할 수 없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곧 권력이 생존의 수단임과 동시에 공동체의 질서라는 세상 이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쟁에서 이겨 우월한 지배의 위치에 서본 경험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만들고, 권력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세계관을 형성하게 한다.

그래서 인류의 모든 문명이 ‘희생의 체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인식이 없다면, 다시 말해 세상에 대한 절망이 없다면 복음은 무의미하다. 세상의 희생양에 대한 긍휼함과 연대의식이 없다면 새로운 세상이며 나라인 하나님 나라를 구하지 않게 되고 권력 쟁취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더라도 권력을 통한 세상(공동체)은 또 다른 희생의 체제를 구축하게 될 뿐이다. 인류의 역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점철되고 있지만 오늘날 가장 선진국이라고 여기는 미국과 영국에 가장 많은 노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러한 인간의 노력들이 무의미함을 역설한다. 인간의 최선의 노력도 희생의 체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곧 세상에 대한 절망이다.

그래서 나는 복음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을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복수로서 예수의 제자들을 의미한다. 예수의 제자들은 결코 권력을 매개로 한 지배관계를 형성해서는 안 된다. 예수의 제자들은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 새로운 세상인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그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권력이 없는 나라, 위대하게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가장 천한 이방인 노예들의 자리로 내려가 지극히 보잘것없는 이들을 그리스도로 섬겨야 한다. 그렇게 형성되는 예수의 제자들의 사회가 바로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이다. 유기체이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이다.

그렇다. 하나님 나라인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인 유기체(지체)로서의 교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복음을 포기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통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그 사실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천명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너희(예수의 제자들)의 의”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다. 권력이 없는 섬김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공동체)의 건설은 하나님의 정의의 구현이며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예수의 제자들로서의)의 의가 될 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올려짐: 2022년 11월 01일, 화 4:01 pm
평가: 0.00/5.00 [0]

답글이 없습니다.

   

   
   
https://www.geumsan.go.kr/kr/
https://crosscountrymortgage.com/joseph-kim/
www.smiledentalfl.com
www.koreahouseorlando.com
https://nykoreanbbqchicke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4</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98</a
www.acuhealu.com
https://www.lotteplaz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66
www.minsolaw.com
www.GoldenHourAcu.com/
www.easybeautysalo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448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6003</a
www.RegalRealty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6</a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3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0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1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6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7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2
www.sharingkorea.net
www.ksm.or.kr
www.ohmynews.com
www.newsm.com
www.newsnjoy.or.kr
www.protest2002.org
www.biblekorea.org
www.saegilchurch.net
get FireFox
https://kornorms.korean.go.kr/m/m_exampleList.do
http://loanword.cs.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