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ly of Florida   로그인  등록하기

 현재시간: (EST) 2022년 12월 02일, 금 3:05 pm
[칼럼/기고/에세이] 허리케인
 
재외언론진흥재단 설립이 필요한 이유
재외동포 언론인이 한국정부에 호소합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흔히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가 애국자가 된다고들 한다. 현지에서 터 박고 사는 재외언론인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더 깊고, 더 강한 열정으로 국가의 이익에 봉사해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을 안고 살아간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지금, 여기서’의 진실을 추구하게 되면 갖게 되는 귀결이기도 하다.

재외언론은 두 문화권 속에 살고 있는 750만 명의 재외동포들에게 한글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케 하여 우리민족의 정체성 유지에 앞장서 왔다.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케이 컬쳐(k-culture) 파워도 이 같은 노력이 근간이 되어 이뤄진 것이란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재외언론은 주류사회에서 동포들이 차별이나 부당 대우 등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재외동포 참정권, 이중국적 문제, 동포청 설립 등과 같은 정책적 이슈가 있을 때, 모국의 재난을 돕거나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우주적 재난에 대처하는데에도 의제설정을 주도해 왔다.


▲ 1992년 4월 30일 로드니 킹 폭행 사건 판결 이후 폭동이 시작된 첫날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의 ABC이 약탈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992년 LA폭동 당시 지역 한인방송과 신문등 재외매체가 긴급 재난 네트워크의 역할을 한 것은 실로 눈부셨다. 한인언론매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한 이민자는 한 둘이 아니다. 한인동포사회가 맞이한 위기를 극복해낸 것은 본국 정부도 현지 공관도 아니었다.

재외언론은 주류사회 정착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이질적인 타 문화권에 새 구성원들이 들어왔을 때 겪게될 문화적 충격과 괴리감을 해소시켜서 무리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해 왔다. 이민 1세들의 안정화를 기반으로 주류사회에서 1.5세나 2세들의 ‘정치력 신장’에 발벗고 나선 것도 재외언론의 몫이었다.

재외언론이 이처럼 기본적으로 해온 역할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국내외에서인정도 받지 못한 채 당연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다.

무시 당하고 '제외'된 재외언론인들

무시당해온 것은 이뿐 아니다. 어쩌면 더욱 중요한 재외언론의 역할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재외언론이 해온 시대적 역할이다. 우선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재외언론이 일제시절 해온 역할을 보면 눈물겨울 정도다. 모두가 하나같이 민족정신 고취. 국권회복, 구국운동, 항일 독립의 기치를 내 걸고 “부엌에서 등사판으로 밀어낸” 민족지들이었다.

대표적인 신문들의 면면을 나라별로 하나씩 꼽아보면 1908년 블라디보스톡의 <해조신문>, 19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한민보>, 1914년 일본의 <학지광>, 1931년 북간도 용정의 <조선독립신문> 등이 있다. 막상 민족지 운운하며 기세좋게 출발한 본토의 주류 언론이 곡필로 타락했을 때도 재외언론은 정론으로 살아있었다.

우리 조국이 엄혹한 독재체제 아래 있을 때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등에서 고국의 실상을 알리며 민주화 운동에 불씨를 되살린 재외언론들도 있다. 딱히 언론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마분지 같은 종이에 고국과 이민사회에 전파하는 민주화 운동소식을 전파한 ‘지하언론’도 있었다. 일제시대, 해방정국,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온 재외언론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記述)이나 미문(美文)이 아니라 ‘시대정신’이었다.

특히 일부 재외언론에 의해 보도된 광주항쟁의 참상과 그 이후 더욱 확대.전개된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남북한을 연결하는 통일운동으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재외언론매체는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남북화해와 분단극복을 기치로 발간된 ‘통일언론은’ 일제시절 ‘독립언론’ 만큼이나 재외언론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이민언론이 궁극적으로 향해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가리키고 있다.

한민족 정체성 확보, 이민사회의 의제설정, 이민자들의 안착 등은 물론 시대적 역할을 감당해온 재외언론은 시쳇말로 환치하면 ‘국뽕언론’일 수밖에 없다. 숙명적으로 국뽕언론일 수밖에 없는 재외언론은 본국의 우파 매체나 극우언론보다도 더 오랫동안 변함없이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해 왔다.

이런 정도라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온갖 격려와 지원을 받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재외언론은 똑 같은 일을 하면서,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을 하면서 본국의 주류 언론사들이 정부로부터 1년에 수억씩 챙기는데 반해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국감에서 김의겸 의원이 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한 해에만 언론진흥기금으로 49억100만원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주요 언론사에 지급한 지원금은 각각 조선 일보 41억3844만원, 동아일보 40억35만7000원, 중앙일보 37억 2158만8000천원, 한겨레신문 22억2406만1000원, 경향신문 18억9486만7000원, 매일경제 20억1081만5000원 등이었다. 이들 6개사가 연평균 받아간 지원금은 최소 2억에서 최대 4억1천만에 이르는 셈이다.

본국의 국력이 신장되면서 재외언론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한글학교와 문화단체, 각종 한인단체 등에도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사분기 기준 전 세계 234개 세종학교에만 512억 9500만 원을 지원했다.

현재 360개가 넘는 해외언론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3개 재외언론인단체 몫으로 한국정부가 배정한 1년 예산은 고작 2억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집행하는 이 예산은 공익광고 게재를 조건으로 재외 언론인단체들에게 주어진다. 그나마 입시 치르듯 일회성 심사를 거쳐 선별된 언론인 단체가 전체 재외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다시 선별적으로 배정하는데, 개별 언론사가 받는 액수는 2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 전 세계 한인언론사 현황.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해외에는 366개의 한인언론사가 있고, 그 가운데 180개사가 세계한인언론인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 세계한인언론인협회

본국 매체는 수억 구가, 재외언론은 수백에 '쩔쩔'

애처로운 것은 부자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같은 액수를 놓고 매년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국 언론사나 언론인 단체들도 같은 과정을 거치는지는 모르겠으나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현재 대부분의 재외언론사는 어느때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2018년 언론진흥재단의 의뢰로 시장조사기관인 메가리서치가 전 세계 193개 재외언론사(인쇄매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외언론의 수입원의 87%가 광고비였다. 재외언론이 주로 지역 한인업소들과 한인단체들의 광고에 목을 매고 살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시 기준으로 재외동포 언론사 가운데 향후 3년간 경영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은 언론사는 31.9%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실시한 것임을 감안하면 2022년 9월 현재 부정적 전망의 비율은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외언론사의 40% 이상이 몰려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3년 여간 잠정 휴간하거나 일간을 격주간이나 주간으로 발행하는 언론사들이 많다. 필자가 운영하는 한인매체만 하더라도 10년 전 40면, 7년전 36면, 5년전 32면, 현재는 28면을 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24면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나마 각종 사업체에 긴급 팬데믹 지원금을 뿌린 미국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유럽과 남미 등은 물론이고 오세아니아, 동남아, 중국 등에서 활동중인 재외언론사 운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인쇄소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아예 종이신문을 발간할 수 없는 언론사가 부지기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터넷 신문이나 웹신문으로 전환하여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규모 한인업소들을 기웃거리다못해 사주의 호주머니를 털어 운영해야 하는 재외언론의 현주소는 참담하다고 밖에 할 없다.

재외언론은 해온 일들, 하는 일들, 해야 하는 일들에 비해 그 흔한 언론인 연수프로그램은 꿈도 못꾸고 본국언론은 '억'을 구가하지만, 재외언론은 '백'에 매달리고 있다. 더구나 본국정부의 선택적 푼돈에 휘둘려야만 하는 처지이다 보니 종종 재외언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조섞인 한탄이 나온다.

"어느 X는 배터져 죽고, 다른 X는 배곯아 죽네!"

대체 한국정부는 언제까지 재외언론을 ‘제외’시킬 심산인가. 정부의 재외언론진흥재단 설립을 촉구한다.
 
 

올려짐: 2022년 9월 19일, 월 12:53 pm
평가: 0.00/5.00 [0]

답글이 없습니다.

   

   
   
https://www.geumsan.go.kr/kr/
https://www.wellgousa.com/films/alienoid
https://crosscountrymortgage.com/joseph-kim/
www.smiledentalfl.com
www.koreahouseorlando.com
https://nykoreanbbqchicke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4</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98</a
www.acuhealu.com
https://www.lotteplaz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66
www.minsolaw.com
www.GoldenHourAcu.com/
www.easybeautysalo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448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6003</a
www.RegalRealty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6</a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3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0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1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6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7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2
www.sharingkorea.net
www.ksm.or.kr
www.ohmynews.com
www.newsm.com
www.newsnjoy.or.kr
www.protest2002.org
www.biblekorea.org
www.saegilchurch.net
get FireFox
https://kornorms.korean.go.kr/m/m_exampleList.do
http://loanword.cs.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