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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윤 대통령 부부 '빵집' 방문이 낳은 파장... '소통'인가, '민폐'인가
[정치평론가 4인 분석] 의도는 좋으나 '시기'와 '시민 불편' 고려해야


▲ 윤 대통령 부부가 13일 오후 성북동에 있는 "나폴레옹제과점"에 방문하자, 이로 인해 주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왔다. ⓒ 인터넷 커뮤니티

(서울=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주말 외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시민 불편과 안보·경제 위기를 도외시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11일엔 성북동에 위치한 유명 빵집을 찾았고 12일엔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앞서도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나흘째인 지난달 14일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두를 사고, 광장시장에서 음식을 포장한 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산책을 하는 등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른 '탈권위'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성북동 빵집' 방문과 '영화관 데이트' 역시 윤 대통령이 그리는 '시민 속 대통령'의 모습과 일치한다. 서점에 가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트에서 장을 보는 메르켈 전 독일 총리처럼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며 소통하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상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대체 왜일까?

권위주의 내려놓은 소통?... '시민 불편'은 문제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숫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제과점에서 빵을 구매하고 있다. ⓒ 대통령실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저도 좀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화관에서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팝콘을 직접 사고,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윤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소탈한 모습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도 윤 대통령의 주말 외출을 '제왕적 모습에서 탈피', '소통 강화' 등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동 경로마다 교통이 통제되고 경호 인력이 붙으면서 오히려 예고 없이 시민들의 주말 일정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자택이 있는 서초동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면서, 차량 통제를 경험하고 있는 시민 입장에선 반감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이 국민과 접촉면을 늘리고, 국민의 실제 삶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국정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의도는 좋다"라면서도 "다만 주말 대외 활동을 유지하려면 대통령 경호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엄 소장은 '대통령 경호'로 인해 대통령과 동선이 겹치면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낮은 경호' 내지 '일상 속 경호'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교통 역시 '전면 통제'식으로 하고 있는데, 교통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의 이동 역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행보 자체는 좋지만... 시기 고려해야"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이동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일각에서는 '주말 외출'도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이 대내 외적인 어려움을 도외시하고, 시민들과 동일하게 '휴식'을 즐긴다는 인상만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12일 오전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었음에도 그 사실이 밤 시간이 돼서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의 영화 관람도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뒤늦게 알려졌다.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보인 국민도 있는 것 같다"라고 묻자,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다.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국민들과 일상을 함께 경험하는 것은 좋다"라면서도 "화물연대 파업, 물가 상승 등 여러 가지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팝콘 먹으면서 영화보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시기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독일 메르켈 전 총리가 퇴근하면서 장보는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았나. 윤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은 이전에 못 보던 것이기에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면서도 "이것이 일종의 '습관', '루틴'이 되어버리면 국민들이 심드렁해질 수도 있다. 또한 경제상황과 남북상황이 안 좋으면, '휴일 즐기기'는 시의적절해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지율 부정적... "소통 아니다"

한편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움직이게 되면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며 "예전 대통령들이 사적으로 밖에 나오는 것을 삼가면서, 비서들이 필요한 것을 사다줬던 이유가 있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심지어 빵과 신발을 사는 것은 소통도 아니다. 실제 고충을 겪고 있는 국민과 만나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듣는 것이 소통이다"라며 "지지율에도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는 윤 대통령의 외출이 직접 시민과 만남을 갖는 등 민심을 청취하는 행위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소통이 아닌 '이미지 정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아가 해당 제과점의 분점이 윤 대통령 자택 근처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불필요한 외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2년 6월 14일, 화 10:0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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