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자리 39만개 늘어, 레저 및 접객 분야 가장 큰 폭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9만 개 늘었다. 전문가 전망치를 훨씬 웃돌면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경제 전문 매체 <다우존스>는 전문가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신규 고용이 32만8천 개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달인 4월 43만6천개와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 폭이 조금 줄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증가 폭이 작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업률의 경우 3개월 연속 3.6%를 유지했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3.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선언되기 직전인 2020년 2월 실업률이 바로 3.5%였다.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수치는 거기에 약간 못 미치지만,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레저와 접객 분야 신규 고용이 8만4천 개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전문∙비즈니스 분야에서 7만5천 개, 운송∙창고업 4만7천 개, 건설 3만6천 개로 집계됐다. 주정부 교육, 사립교육, 의료, 제조, 도매업계 역시 새 일자리를 추가했다.

반면, 소매업은 6만1천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소매업 일자리 역시 16만 개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총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44만 개 정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고용 보고서는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휘발유와 식료품 등 가격 인상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생필품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연방 정부 적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준은 지난 3월에 0.25%P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0.5%P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0.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