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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개인구원은 없다!
[호산나 칼럼] 구원의 ‘사회적 차원’?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우리의 구원은 사회적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개별 인간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144항)

오늘 아침 가톨릭 매체의 기사를 읽다 내 눈에 들어온 내용이다.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세상의 하부구조가 되도록 그리스도교를 개조한 “황제 신학”이 보인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불쾌한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개신교의 한심한 상황이 더욱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개신교에는 가톨릭에 없는 자유가 있다. 언제라도, 또 누구라도 자신의 깨달음대로 발걸음을 디딜 수 있는 자유이다. 나는 개신교의 존재 이유를 이 자유에서 찾는다. 이 자유야말로 불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무모함이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이 내 눈에 못마땅한 이유는 구원이 목적이고 사회적 차원은 부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 구원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의 목적은 개인구원이 아니다. 하나님은 영혼 수집광이 아니시다. 그분은 구원을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 구원이란 온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의미이다.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말한다. 개인의 구원이 목적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이 복음의 목적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이 말씀이 복음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창조의 완성이다. 내가 아는 주석가는 이 말씀을 온 우주의 가장자리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되는 것이라고 주석했다. 나는 그 해석이 그리스도인의 구원 이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사고가 개인구원에 머물러 있는 한 하나님의 정의와 뜻은 물 건너간다.

그리스도교 안에 사회적 교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이 무엇인지, 구원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개인구원이란 없다!! 구원의 목적은 온 세상의 구원이며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일이다.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온 세상을 구원하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상속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이다.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하나님의 통치의 범위가 온 우주의 가장자리에 이를 때까지 일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장 현저한 두 가지 실천사항이 바로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것과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것과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소외되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만드는 복음의 비책이다. 그렇게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때 동식물은 물론 자연과 온 우주의 신음소리가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왜 이토록 중요한 그리스도인들의 실천사항이 사라지고 말았을까.

그것은 황제들은 로마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콘스탄티누스의 꿈에 그리스도가 나타나 말씀하신 계시대로, 그리스도(XPI∑TO∑)의 앞 두글자인 X(Chi) -P(Rho)가 겹친 글자, ‘라바룸’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싸워 정적이었던 막센티우스에게 승리하자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옴은 물론 그의 소유였던 로마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정적들에 의한 그의 죽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세례를 받지 않고 그리스도인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가 중요하긴 했지만 로마가 여전히 그의 최우선이었다. 그리스도교가 분열되는 것은 곧 로마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었고, 그는 그리스도교로 인해 로마가 분열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신학이 황제의 신학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렇게 공의회가 열리고 그리스도교에서 이단 박멸이 시작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살인을 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과 살인을 해도 좋은 그리스도인을 나눌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평신도라는 그리스도인 아닌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교 안에 만들어내게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평신도들의 일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길이 어떻게 그들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켜 다른 이들을 믿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평신도들과 평신도들의 역할을 확정함으로써 이전 그리스도인들의 두 가지 실천사항이었던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일과 원수를 사랑하는 일에서 해방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복음의 목적인 온 세상의 구원을 부인하고 개인구원을 복음의 목적으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교 안에 사회적 교리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의 정의가 공동의 선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가 공동선이라는 모호한 개념이 되고 사회적 교리로 표현되는 부차적인 것이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것이 단순히 옛날에 벌어진 일인가. 이것을 그대로 놔두고 그리스도교가 그리스도교가 될 수 있는가.

여기에 더해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기시키기 위한 말씀이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이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쩔 수 없으니 내버려두라는 말씀이 아니다. 그것은 영원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이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은 영원히 그리스도인들의 일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곧 사회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결코 사회적 교리라는 부차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여기서 모든 그리스도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원수들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고, 온 우주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원이 온 피조세계를 향하고 있다는 이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깨달을 때 그리스도교 아닌 그리스도교가 다시 그리스도교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임하기를 바란다.
 
 

올려짐: 2022년 5월 16일, 월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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