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넓은 동네사람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코믹 수사극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27일 시작한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과 계산원,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코믹 수사극이다. 원래 영화 제작이 검토됐다가 8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언희 PD는 드라마의 코믹한 면을 위해 등장인물들과 시청자들이 친해지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로 친해지면 조금만 재밌어도 웃긴다는 것이다. 또 동네사람들이 범인 검거를 위해 넓은 오지랖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했고, 보통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사건들을 긴장감 있게 그렸다고 전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우리 시대 ‘이웃’.사생활 존중이라는 명목으로 우리 옆집, 아랫집에 사는 이웃이 어떤 사람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아동 학대, 재개발, 이웃 간 스토킹 등 어느 흔한 곳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범죄와 위기 상황을 다룬 동네 대면 추리 서사를 그려보고자 한다.

평소 영수증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있는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버린 그 영수증 안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사고, 먹고, 어떤 걸로 결제를 했는지, 포인트는 얼마나 쌓였는지 등 무심코 지나쳤던 영수증이 누군가에겐 타인의 기호와 정보를 파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현실이, 사람간의 관계가 팍팍하고 냉소적이다 라고 느끼는 요즘 오래된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캐셔가 영수증 속 쇼핑목록으로 이웃사람들의 사연을 파악하고, 연쇄살인범을 추리하는 이야기로 평소 우리가 무심코 스쳐지나갔을, 히지만 늘 같은 자리에 있기에 잘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둘러보고 관심을 두게 되는 따뜻한 기분을 건네고자 한다. -

배우 이광수는 MS마트 사장 아들 안대성 역을 맡았다. 마트 계산원인 안대성은 과거 암기 천재였지만 현재는 9급 공무원 삼수생이다. 오지랖이 넓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은 캐릭터이다.

배우 설현은 안대성의 연인이자 오동지구대 열혈 순경 도아희 역을 맡았다.

배우 진희경은 안대성의 엄마이자 MS마트 사장 정명수 역으로 극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정명수는 작은 동네 슈퍼를 번듯한 2층짜리 건물과 있을 건 다 있는 마트로 키워낸 '슈퍼보스'다.

한편 드라마는 양호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살인자의 쇼핑목록' 첫 회 시청률은 3.6%(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는 작은 동네 슈퍼와 주인집 아들 안대성의 위상이 야속한 세월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네 인기 슈퍼였던 대성슈퍼는 리뉴얼을 거쳐 MS마트가 됐지만, 온라인 배송의 보편화로 손님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고,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으로 천재로 불렸던 대성슈퍼 아들 안대성은 만년 공시생이 되어 결국 MS마트에 인턴으로 취직했다.

마트에서 일을 시작한 대성은 단골들에게 주문하지 않은 물건이 배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추적하던 중 아파트 인근 풀숲에서 단골손님의 시신을 발견한다.

드라마는 마치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재기발랄한 코믹 연출로 신선함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또 각 주인공들의 특성을 잘 살렸고, 마트 직원들 이름을 공산, 야채, 정육, 생선 등 담당 코너 이름과 같게 만든 것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나무위키> 등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