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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연예/스포츠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폐업' 미술관 살리기 위해 뭉친 극과 극의 남녀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 '진짜 미술' 이야기


▲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포스터. ⓒ KBS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술관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있다.

9월 22일 KBS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은 성장 배경, 재력, 학력, 취향, 가치관 등 뭐 하나 비슷한 것 없는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폐업하기 직전의 미술관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지점은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며,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신선함에 있다. 극중 세 번의 큰 전시회 장면이 등장하는데 미술 작품을 모두 진품으로 마련했다.

<제빵왕 김탁구> <동네변호사 조들호> <힐러>의 이정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극 중 등장하는 작품들을 진품으로 해야 미술 전문 드라마로서 진심이 담길 거라는 생각에 실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2~3달 동안 작업한 작품들도 있다. 저희 작품을 보면서 미술 작품을 보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이 감독은 "정적이라고 여겨지는 공간인 미술관에 모든 것을 비즈니스로 판단하는 진무학이란 인물이 들어가서 휘저어 놓으면서 우당탕 코미디가 벌어진다"며 "그 속에서 달리와 무학이가 서로 아픔을 감싸 안으면서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언제부턴가 금수저니 흙수저니 수저론으로 무장한 계급론이 등장하더니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막힌 사회가 되었다고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는 분명 보이지 않는 계급이라는 게 존재하는 듯도 하다.

그렇다면 이 사회는 무엇으로 계층이 나누어지는 걸까? 돈이 많으면 상류층인가? 아니면 권력이나 명예가 상류층의 필수조건일까? 그것도 아니면 학력이 높고 지적수준이 높아야 진정한 상류층에 들어서는 걸까?

이 드라마는 성장배경, 재력, 학력, 취향, 가치관 뭐 하나 비슷한 것 없는, 아니,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두 남녀가 폐업하기 직전의 미술관을 매개체로 만나 부딪히면서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던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앞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자 한다. -


배우 김민재는 '무지-무식-무학' 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남자로 돈돈 감자탕 기업의 상무인 진문학을 맡았다. 돈 버는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무지, 무식, 무학 3무의 소유자지만 이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없고 오히려 타고난 혀, 장사수단, 돈냄새 맡는 감각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누군가 있는 척, 아는 척을 하면, 면전에 대고 “X 싸고 있네!”를 거침없이 날리고 세상의 모든 물건 값은 감자탕 몇 그릇인가로 환산하는 독특한 계산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돈 안 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무시하고 경멸했던 무학.그랬던 그가 달리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달리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무지와 무식이 부끄러워진다.

배우 박규영은 이지적이며 명문가 자제로 영어, 일본어, 불어 등 7개 국어를 하는 엘리트이지만 생활력이 없는 여자인 달리를 맡았다. 미술뿐 아니라 역사, 철학, 종교 등 다방면으로 조예가 깊다. 청송미술관 관장이기도 하다. 한때 이 집 연말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면 진정한 상류층이 아니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명망 높은 청송가의 무남독녀. 그랬던 그녀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당장 도우미 없이는 한 끼 식사해결도 어려운 생활 무지렁이인 그녀. 예고 없이 닥친 불행에 달리는 혹독한 몸살을 앓는다.

배우 권율은 재벌2세이자 달리의 첫사랑으로, 당당하고 거침없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을 가진 태진 역을 맡았다. 달리의 불행에 아무 도움이 못 됐다는 자책에 미술관 전시회 후원도 해주고 회사에서 구입할 미술품들도 달리의 미술관을 통해 대여하는 형식으로 구입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달리를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그러나 신사적인 행동과 자상한 미소 뒤에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선민의식이 깔려있고 결코 자신이 속한 세계에 이종(異種)이 섞이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매너와 친절에는 서늘함이 느껴진다.

한편 드라마는 양호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1회 시청률은 4.4%(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무학과 달리가 정전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넘어져 포개지는 장면, 이국적인 장소에서의 엉뚱한 첫 만남 등이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충실함을 보여주었다.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
 
 

올려짐: 2021년 11월 02일, 화 8: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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