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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대통령 선거는 정치의식 훈련 과정…기독 시민들 생명·평화 관점으로 정책 살펴야"
[인터뷰] 2022기독교대선행동 상임대표 박득훈 목사(상편)

(서울=뉴스앤조이) 구권효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7개월 남았다. 대한민국 정치 최대 이벤트답게 벌써 대선에 출마한 인사들 소식이 연일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뒤덮는다. 큰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이니만큼 각 후보에게 어떤 흠결이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야 필요하겠지만, 네거티브성 발언과 쏟아지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뭣이 중헌지' 헷갈리는 게 사실이다. 요즘 같은 때는 하루 이틀 뉴스를 안 보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

가끔 선거라는 게 인기투표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래도 각 후보의 이미지보다는 그들이 내놓는 정책을 봐야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정책은 각 후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반영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신실한 크리스천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나라 가치와 최대한 부합하는 정책을 내는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놓은 정책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교회 장로'라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표를 몰아줬던 사람도 있었으나…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2022기독교대선행동'은 성경의 가치를 '생명'과 '평화'로 보고, 이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각 후보와 시민에게 제안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지난 대선 때 2017기독교대선행동을 조직했던 복음주의 사회 선교 진영과 에큐메니컬 운동 진영 목사들이 주축이 됐다. 8월 중순부터 선언문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고, 10월 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기독교대선행동은 주요 정책 방향을 △생태 문명 △평화통일 △경제 정의 △평등 문화 △민주 개혁 등 5가지로 정리했다. 각 영역에 따른 정책은 앞으로 토론회 등을 통해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종교가 정치에 훈수(?) 두는 일에는 언제나 의구심이 따른다. 극우 내지 보수 기독교 세력이 보수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꼴을 봐 온 탓도 있고, 반대로 민주 정부가 들어섰을 때 기독교 사회운동을 해 왔던 인사들이 청와대에 입성하는 모습이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대선행동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려는 모임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도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또다시 '남성 중년 목사'들이 주축이 된 운동이라는 것 자체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기대와 의구심을 가지고 2022기독교대선행동 상임대표 박득훈 목사(성서한국 사회선교사)를 10월 7일 만났다. 기독교대선행동이 제시한 주요 정책 방향 5가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여러 의구심과 아쉬운 지점에 대해서도 들어 봤다. 박 목사는 인터뷰 전 질문지를 받고 기독교대선행동 사람들과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꼼꼼히 답변을 적어 왔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했지만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현 정부를 강하게 질타함과 동시에, 기독교대선행동의 운동을 통해 기독교인의 정치의식이 고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2022기독교대선행동 준비위원장을 맡고 출범 후 상임대표를 맡은 박득훈 목사를 만났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지도자의 신념 결여, 국민 설득 못해"

- 2022기독교대선행동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① 대선 마당이 허위 정보와 공작 정치로 진흙탕이 되지 않고, 철저한 인물 검증과 건설적인 정책 대결이 이뤄지는 과정이 되도록 돕는다. ②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를 담아내는 정책을 개발해 후보들과 유권자에게 제시한다. ③ 그간 기독교 신앙을 빙자해 기득권층에만 유용한 왜곡된 자유를 옹호하고 불의한 권력에 편승해 민주 질서와 공공복리를 훼손해 온 교계 세력에 대항해, 이들의 빗나간 정치 참여가 기독교계 대표 목소리로 취급되지 않게 한다. ④ 주요 정책들에 담긴 신학적 근거를 잘 설명해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정치 참여 의식을 고양하고, 그들이 대선에서 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017기독교대선행동을 마무리하면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일종의 신뢰 그룹을 형성했어요. 지난 4년간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월 1회 정도 만나서 서로 삶을 나누고 토론하고 교제를 나눴죠. '길을 내는 동무들(길동무)'이라는 이름도 만들었어요. 우리의 성을 쌓지 말고 그저 길을 내는 사람들이 되자는 맘으로요. 그러다 다시 대선이 다가오니까 7월 말쯤 어떻게 대응할지 토론했어요. 길동무 사람들이 적극 참여는 하되 연대를 넓혀서 독립적이고도 한시적인 운동을 하자고 맘을 모았어요. 8월 중순 선언문을 작성했어요. 내가 초안을 작성하기는 했는데 이후 수정을 8번 거쳤어요. 한두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자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 주요 정책 방향을 △생태 문명 △평화통일 △경제 정의 △평등 문화 △민주 개혁 5개로 정리하셨습니다.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이슈인데요. 이 중 '생태 문명'을 처음으로 꼽은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초안을 만들었을 때는 맨 뒤에 있었는데,(웃음) 의견 수렴 결과 맨 앞으로 이동했어요. 표현도 '생태 환경'에서 '생태 문명'으로 바뀌었죠. 자연은 단순히 환경이 아니며, 지금 필요한 건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시각을 담아 낸 거예요. 순서가 바뀐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생태 문명이라는 주제가 정말 중요한데 이 주제는 유난히 '립 서비스'가 많더라고요. 다른 주제는 말과 행동이 어느 정도 같이 가는 경향이 있는데, 생태계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말만 많고 행동이 없어요. 더 이상 말만 늘어놓지 말고 행동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겠다 싶어서 가장 앞으로 옮겼어요.

지금 우리의 경험과 직결된 문제죠. 코로나19, 기후변화, 반복되는 거대한 자연재해. 이런 현상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인류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임계점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죠. 이 문제는 정치적 입장이 진보든 보수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봐요.

두 번째는 한국의 책임이에요. 우리가 올해 공식적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됐잖아요. 이건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정말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이면이 있는 거죠. 그 어떤 나라보다도 생태계 파괴에 앞장선 나라라는 슬픈 사실이 숨겨져 있어요. 2016년 한국이 '기후 악당을 선도하는 나라'로 지목됐는데,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한국은 생태계 파괴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나라가 됐어요. 요새 문화 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톱이라 할 만하잖아요. 생태계 회복을 위해 영향력 있게 세계적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죠.

마지막으로는 하나님이 선하게 창조하신 세계를 지키고 돌봐야 할 신앙적 사명이 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기독교인들이 창세기 1장 28절, 소위 '문화 명령'을 왜곡해 자연을 파괴하는 데 앞장섰잖아요. 과거의 죄를 회개하는 동시에, 문화 명령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생태계를 회복할 사명이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싶었어요.

-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현 정부 초기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금세 다시 경색된 채 정권 말기까지 왔는데요. 이제 정말 종전 선언이든 비핵화 선언이든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태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맞아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정권의 유불리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펼치는 느낌이 강했어요. 정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싶으면 밀고 나가고, 불리하다 싶으면 물러서고. 바른 태도가 아니죠. 한반도 평화의 국내적·국제적 의미가 무엇인지, 지도자에게 확고한 신념이 필요해요. 자기 정치생명을 걸 만큼 확고한 신념이. 그런 정치적·철학적 신념을 갖춘 지도자가 있어야 해요. 국민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두렵거든요. 그러면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지도자가 그런 신념이 없으니 설득을 못하는 거예요.

또 한 가지는 미국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건데요. 초강대국인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정책을 관철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해요. 외교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봐요. 세계 역사를 보면 힘이 약한 나라라고 해서 강대국이 하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 건 아니거든요. 약소국의 지도자와 국민이 어떤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강대국의 입장도 바뀐 역사가 있었어요. 대북 제재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수 있도록 외교적 경로를 통해 미국에 끈질기게 요청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향한 인도적 지원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죠. 문제는 확고한 신념의 부재, 사대주의적 잔재, 미국을 절대 선善으로 보는 오해에 있다고 봐요.

'남남 갈등'도 극복해야 해요. 위와 같은 식으로 하면 분명히 보수 세력이 강력하게 저항할 거예요. 그럴 때 신념과 지혜, 용기가 필요한 것이죠. 반대 세력을 다 굴복시킬 수는 없어요. 민주국가에서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죠. 지지하는 국민들을 믿고, 중간에서 판단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설득해야죠. 그러면 남남 갈등도 점차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호에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10월 09일, 토 5: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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