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지자 "바이든은 20일에 취임선서 하지 못할 것"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로 귀환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내 트럼프 지지자들이 맹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이애미선센티널> 16일자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15일 정오 즈음 PGA 블리바드와 밀리터리 트레일 교차점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곳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코너'로 알려진 지점으로, 선거기간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동지애를 나눠왔던 곳이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구호와 함께 트럼프 깃발과 사인을 흔들었고, 지나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다. 시위대 중 상당수는 6일 버스를 대절해 수도 워싱턴 디시까지 가서 연방 의사당 앞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시위대의 구호와 사인들 속에는 4년만에 백악관을 떠나는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생각과 마음들이 표출됐다.

2016년 이래 '트럼프 코너'에서 매주 트럼프 지지 시위를 이끈 윌리 가디올라는 연방의회 난입사태를 들어 "내 생애 최고의 시위"라고 전하고,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을 '웨딩 크래셔(결혼 파괴단)'로 비교했다. 웨딩 크래셔는 2005년에 나온 미국 코미디 영화 제목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가 여러 결혼식에 참여해 커플 사이를 갈라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피터시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와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은 '진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석한다며, 바이든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었다. 이 남성은 '사회주의자라는 명칭은 공산주의를 교양있게 표현한 말일 뿐'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16일에는 사우스플로리다 여러 지역에서 시위가 진행됐으며, 어떤 이들은 "거짓말쟁이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 중국과 조 바이든이다"라는 구호가 쓰여진 사인은 흔들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바이든을 부정하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한다" 혹은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등 트럼프의 4년 집정에 감사를 표하는 구호를 사인에 담기도 했다.

또다른 이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배신감을 표하는 듯 '트럼프-펜스' 캠페인 사인에서 펜스 이름에 X자를 덧칠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의회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증 회의를 거부하라는 공화당원들의 요구를 거절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한편 16일 시위 주동자인 윌리 가디올라는 "아니, 조 바이든은 20일에 취임선서를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신의 개입이 일어날 것이라는 식스 센스(육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