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백신 보급 기대에 못 미쳐" 비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 계획 진행 실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비판하고, 이대로 가면 미국민 대다수가 접종을 받는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하루 100만 명씩 접종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총 1억 명 접종 목표를 재확인한 것으로, 접종 관련 장비와 방역 도구 등 조달을 확대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한 홍보 사업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12월 말까지 2천만 명이 접종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몇백만 명밖에 백신을 맞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은 "2천만 명이 몇 주 안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 11일 인터뷰에서밝혔으나 29일 현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210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비판에 대해 백악관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2천만 회에 가까운 1차 접종 분이 즉시 공급을 위해 각 주에 배정"된 상태라면서 공급을 위한 절차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 연설에 대해 "당파적인 비판과 공허한 말들이 미국인들에게 공포를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은 일단 공급할 백신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공급 중이고, 1월 중 얀센 백신이 세 번째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미국 내 성인 2억900만 명의 75~80%가 접종을 받게 되면 특정 감염병 전파가 어려워지는 '집단 면역' 상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대중에게 (백신에 대한) 확신을 주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회복한 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크리스마스 기간 중 화이자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29일 워싱턴 D.C. 시내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몇 주간은 우리나라에 매우 힘든 시절이고, 아마도 이번 팬데믹 전체를 통틀어 가장 힘든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방역에 미국민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