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연휴 고비… 12월 12일 백신 접종 시작 전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일 현재 1 260만 명을 기록했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 전역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인구증감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는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수는 1258만9088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 11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엿새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추가 감염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감염자의 21%에 달하는 수치이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역시 26만 2700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18.8%를 차지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93만8400여명으로 텍사스(118만명)와 캘리포니아(112만명)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고, 사망자도 1만8천명을 넘어섰다.

질병통제국, 연휴 기간 여행 자제 권고

이런 가운데 26일 추수감사절 연휴가 코로나 확산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인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 많은 인원이 여행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이 기간 여행자 수가 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보다 10% 정도 줄어든 수치라는 계산이지만 여전히 엄청난 규모이다. 게다가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유타,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주 등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던 공화당이 주지사를 맡고 있는 주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추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가하면 캘리포니아 주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백신 개발 총 책임자, “승인 하루만에 백신 출하”

이런 가운데 다음달 12일부터 미국 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작전팀(Operation Warp Speed)’ 최고 책임자는 백신 승인으로부터 하루 안에 접종 장소에 백신을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는 다음달 미국 전역에서 2천만 명이, 내년 1월부터는 매달 3천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내년 5월까지 미국 인구의 70%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미국이 집단면역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잇따라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FDA는 두 회사가 개발한 백신과는 별도로 21일, 지난 10월 코로나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됐던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긴급 승인했다.

리제네론 측은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의 혈액을 분석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만 분리 선별해 이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세 이상 65세 미만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 감염자 치료제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