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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하나님의 사람이 서울시장 돼야"?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이혜훈 전 의원이 '차별금지법 반대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 참석하여 서울광장 퀴어 축제를 언급하며 "음란의 영 끊어 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하신 말씀입니다. 그곳에는 소강석 목사님을 비롯한 대형교단의 총회장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글을 쓰려고 시작을 했지만 생각의 갈래가 너무 많아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개신교를 대표하고 이런 사고가 개신교를 지배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이들은 자신들이 추호도 틀림없이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하나님의 사람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그런 일들이 한국의 기독교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겁니다. 이들이 말하는 한국의 기독교는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개신교, 2020 주요 사회 현안 인식조사 결과 발표를 보니 과반수이상이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한국의 개신교 전체를 대변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확하게 하나님을 대신하는 참람한 일입니다. 이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하나님을 조무래기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하나님의 것이라며 하나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란 하나님이 된 사람입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또 이런 사람들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하나님 이름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리석은 인간들이 욕망을 좇으며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을 때 언제나 있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애초에 하나님 외에는 사람들 눈에 띠지도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남은 자 칠천 명의 이름이나 신원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날마다 글을 하나씩 쓰면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알려지는 것입니다. 제 글을 보고 친구신청을 해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여간해서 저는 친구 수락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사람이 많아지면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사람이 친구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저는 그런 일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피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친구신청을 해 오신 분들이 많아져 쌓이게 되니 그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또 제 글이 일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글로 인해 속상하시는 경우가 없도록 수락을 하지 않는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까탈스럽거나 오만해서 그런 것처럼 되어버려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래도 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힘과 영향력을 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성취도 인기도 모두가 피해야 하는 올무일 뿐입니다. 한 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순히 작아지고 무명의 사람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작아지고 무명의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도 성취감이나 만족을 느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은 늘 하나님과 동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크신 하나님의 그늘 밑에 있을 때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잘도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말하기도 하고, 하나님 은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높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는 자신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 살면서 높아지는 경우가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리에서는 입을 다무는 것이 가장 좋은 차선책입니다. 여기서 최선은 처음부터 높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자신이 주도하면서도 자신이 주도하지 않는 것처럼 하는 일, 자신의 수고로 이루어진 일의 공로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일, 재빨리 성공의 자리에서 내려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는 일, 이런 일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헨리 나우엔이 말한 것처럼 힘과 영향력이 하나님의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야말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유혹이라는 말은 정말 새겨들어야 할 하나님의 사람의 대전제입니다.

물론 엘리야처럼 전면에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불행한 일이거나 가장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드러난 만큼 조심해야 하고 또 성공할수록 작아져야 하는 일이 인간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도 코로나 이전에는 이처럼 사는 일이 때론 불행하게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비 대면이 노멀이 된 코로나 시기가 되자 저의 일상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가족예배도, 제가 글을 쓰는 일도, 또 제가 쓰는 글의 내용도 아주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글로 예배를 드리는 분들도 이곳저곳에 생겨났고, 제가 쓰는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된 분들도 더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주의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들이야말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동성애 반대가 하나님과 교회를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 교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와 인간들을 지키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아침 권이영님의 '시를 쓰고 있는데'라는 시를 보았습니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베란다 화초에 물이나 주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은행이나 다녀오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슈퍼마켓에나 다녀오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설거지나 도와 달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화장실 청소나 하라고 하네
아니, 도대체 내가 지금
시를 쓰고 있다는데!


시를 보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시인은 진짜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내를 통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화초에 물을 주는 것, 은행에 다녀오는 것, 수퍼마켓에 다녀오는 것, 설거지나 도와주는 것, 화장실 청소나 하는 것이 진짜 인생의 시를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서울 시장이 되어 퀴어 축제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앙이 아니라 무명의 사람이 되는 것, 일상이 영적이 되는 것, 남이 하기 싫어하는 더럽고 하찮은 일을 하는 것, 무시당하는 자리에 이르는 것, 다른 이의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과 같은 일들이 신앙입니다. 이런 일들은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결코 하지 않는 일들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역설을 이해하게 된 사람입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시를 쓰고 있다는데!

이것이 바로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이혜훈과 총회장님들이 하시는 생각일 것입니다.
 
 

올려짐: 2020년 11월 13일, 금 2: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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